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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an 09. 2017

눈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들 Part 2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15.2

저의 집에서는 매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눈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들 Part 2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이 특별전은 Part 1으로부터 이어집니다.)





6. <잭 프로스트, 1998>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운명한 아버지 잭과 그를 너무나 그리워하는 아들 찰리에게 벌어진 동화 같은 이야기, <잭 프로스트>. 폭설로 인한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매일 그리워한 아들 찰리는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버지와 똑 닮은 눈사람을 하나 만드는데요. 근데 이럴 수가. 그의 간절한 그리움이 기적을 일으킨 걸까, 다음날 찰리 앞에 나타난 말도 하고 걷기도 하는 눈사람이 나타납니다. 아버지의 영혼이 깃든 이 눈사람은 찰리의 아픔을 제대로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 <잭 프로스트>. 물론 억지 감동을 일으킨다는 평단의 비평도 있었지만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수 있는 평범한 아버지의 생과 사를 초월한 조금은 색다른 자식사랑, 잭 프로스트입니다.



7.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 2015>


이 예쁜 딸을 두고 이치코의 엄마는 몇 해전 아무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렸다.


도시를 벗어나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와 직접 농사를 하고 밥을 지으며 살아가는 이치코. 영화는 농촌의 여름과 가을을 담았던 전편에 이어 시골마을 코모리의 아름다운 겨울과 봄을 담고 있는데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촌의 풍경, 또 그에 맞게 달라지는 식탁 위의 풍경까지 모두 담은 이 영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보면서 힐링이 되는 영화로 유명한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판 삼시 세끼'라는 명성에 걸맞게 확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로 유명한데요. 2018년에 영화 '우. 생. 순.'의 임순례 감독이 괴물신인 김태리와 함께 메가폰을 잡은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도 개봉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8. <나 홀로 집에, 1990>


영화 속, 케빈이 그린 주옥같은 도둑들과의 배틀 플랜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채널 단골손님 <나 홀로 집에>. 눈 오는 계절에 이 영화가 없으면 무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젠 크리스마스=나 홀로 집에라는 공식이 무색하지가 않은데요. '가족이 없는 가족영화'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아주 잘 어울리는 맥콜리스터 집안의 막내아들 케빈의 집 지키기 도전은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1990년도 버전부터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였던 2012년도 버전까지 모두 5번에 걸쳐 완성됩니다. 물론 같은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만들어졌던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제외한 시리즈의 나머지 영화들은 흥행에 실패하거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가족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영화의 초대 감독인 크리스 콜럼버스는 후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메가폰을 잡으며 또 한 번의 흥행신화를 일으키는 데 성공합니다.



9.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로 많이 알려진 민규동 감독의 2005년 작품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영화는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소소한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요. 평범한 이야기가 조금은 짓궂고 특별한 캐릭터들을 만나며 완성되는 이 영화는 한국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옴니버스 영화로서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10. <러브레터, 1995>



"오겡끼데쓰까?"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어 중 하나인 이 문장은 이 영화 덕분에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아직까지 한국에서 영화 <러브레터>의 관객수(115만)를 넘은 일본 실사영화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이 영화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국내에서 몇 번에 걸쳐 재개봉이 되는 등 잘 만들어진 멜로 영화로서 걸맞은 이례적인 기록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새하얀 설원 속에서 여주인공이 천천히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을 털고 걸어가는 오프닝과 약혼자가 사고를 당한 설원 속 산을 향해 그 유명한 명대사를 내뱉는 장면 등 정말 유명한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들어 낸 영화 <러브레터>는 영화만큼이나 OST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영화를 대표하는 곡인 'A Winter Story'는 첫사랑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 나올 수 있도록 8살 아이를 연습시켜 녹음 한 곡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 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마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각인될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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