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15.1
저의 집에서는 매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눈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들 Part 1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또한 이 특별전은 Part 2로 이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노처녀인 그녀, 브리짓 존스. 그다지 치명적이게 아름답지도, 또 늘씬하지도 않은 그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녀만의 매력으로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사로잡았는데요.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2001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1편의 감독이었던 '샤론 맥과이어'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시리즈의 3번째 작품,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로 올해 다시 돌아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 무엇인지 다시금 알려주었습니다.
70년대 고유의 신파 영화. 스펙터클하고 복잡한 영화가 판을 치는 요즘 영화들에 익숙해진 신세대 관객들에게는 조금은 진부한 설정에 틀에 박힌 내용을 가진 영화라고도 생각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리 그래도 영화 속 주인공 두 사람이 한겨울에 눈사람을 만들며 키스를 하려다 눈사람이 부서지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번즘은 보았을 만한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지요. 또한 그 장면에 나오는 배경음악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유명한 영화 ost 중 하나 일 것입니다.
미국 로맨틱 코미디계의 거장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2006년작 <로맨틱 홀리데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두 명의 여 주인공들이 집 바꾸기 (home ex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자리 잡은 서로의 집에 방문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재밌고 앙증맞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물론 너무나 영화 같은 이야기일 테지만 러닝타임 동안 잠시만이라도 주인공들의 귀여운 상황 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누구와 봐도 유쾌한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10년이 지나고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에 올해 재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 이별에서 오는 아픔을 기억을 삭제함으로 극복해 가려하는 주인공에게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며 그들의 사랑을 추억하지요. 기억을 지운다고 과연 무의식적인 그 당시 사랑의 느낌마저 사라질 수 있는 것일까요? 이동진 평론가가 10점을 준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인 웰메이드 멜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영국 특유의 빈정대는 유쾌함이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계의 종합 선물 세트,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5주 동안 10명이 넘는 주인공들에게 매주 나타나는 일들을 얽히고설키며 풀어나간 이 영화는 12월만 되면 각종 영화채널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인데요. 하얀 도화지를 넘기며 짝사랑하고 있던 상대에게 한 남자가 고백을 하는 장면은 정말 많은 관객들에 영감(?)을 주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하였지요? 한번 보면 두 번 보게 되고 두 번 보면 이런 영화 또 없나 검색하게 되는 마법 같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입니다.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