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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짱 Jan 27. 2017

배민다움

요니의 Book Review 03

책을 좀 소홀히하는 경향이 최근에 있었던 것 같다. 핑계야 여러개가 될 수 있겠지만, 아무튼 다시 책을 잡기 시작했으니 연말까지 책 관련 포스팅을 20개는 채우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되뇌기로 한다.

이 책을 구매하기 위해 들어갔던 건 아니지만 교보문고에 들어갔다 눈에 확 띄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배달의 민족이다. 운이 없으려고 그랬는지 발견한 날은 11월 2일이어서 결국 일력과 철가방을 받을 순 없었다(다음 기회를 노려보며).


나이나 소득, 교육수준 등 인구통계 자료에 근거해 타깃을 잡으면 하수다. 그런 자료가 타깃을 이해하는데 도움은 주지만, 정작 왜 구매에 이르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소비자조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타깃 세분화에 대해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항상 인구통계 자료였던 것 같다. 맞다, 20대/30대, 수도권/비수도권, 남성/여성 등과 같은 인구통계학적으로 타깃 세분화하는 방법으론 절대 구매에 이르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20대 홍대문화를 타깃으로 만든 배민을 40대 주부가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과 라이프스타일(VALS)'을 속속들이 파헤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을 관찰하고, 고객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대 사소한 성가신 점을 찾게 되고, 다른 기업은 놓치는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줄 때 고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각해낼 수 있지 않을까.
줄여서 OASIS라고 말한 부분이다. 제안하는 기획자나 마케터가 만족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무언가를 제시해줘야한다. 그렇기네 끊임없이 고객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함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한 번 만든 컨셉을 한 단계 한 단계씩 계속 쌓아가면서 자기 걸 만드는 거요. 마케팅만 해도 많은 기업에서 분기마다 다른 캠페인을 진행하고는 별다른 효과가 없으면 없애버리곤 하잖아요.
간략하게 말해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브랜딩이고, 그것이 마케팅이 되는 것이다. 톤앤매너를 유지하지 않고, 예산에 맞추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자신들만의 컨셉을 유지한 채 계속 쌓아가며 그들만의 것을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볼 수 있다.

소비자들도 브랜드의 진정한 성격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한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할 뿐이다.
'애플은 천재 같다'라거나 '구글은 캐주얼하다'라고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것이다. 또는 '다이소는 값이 싸다'라거나 '삼성은 품질이 좋다'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수긍할 것이다.
기업의 페르소나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었다.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 즉, 페르소나를 잘 가꾸어야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사람을 표현하는 형용사로 수식화되어야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고, 단 한 사람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가 만족한다.
정교한 타겟팅의 중요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해주는 부분이었다. 기업은 대게 모호한 타겟층에게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 마케팅은 콘텐츠(그 형태가 어찌됐든)와 타겟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려하는 순간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시킬 수 있다.

이제 마케팅은, 업의 본질에 맞는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더이상 마케팅은 STP만의 관점을 넘어 세분화된 타깃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된다.

쭉 읽으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배달의민족의 다양한(생각했을 때 참신하다 혹은 진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것들은 어느 누구 한명이 만든게 아니라는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다같이 생각하고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를 낳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보면 매우 작은 것들일 수 있겠지만 이런십육기가, 경희야 넌 먹을 때 가장 예뻐 등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배민의 전략 중 하나였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이미 배민팬이 돼있었다(다음주에 공지한다는 배민다이어리를 매우 눈여겨보고있음ㅋ). 중간중간에 소개해주는 읽어보면 좋을 책들(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지적자본론 등)과 마케팅에 관련된 이론들도 좋았고, 브랜딩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배민다움을 읽으며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구글, 현대카드, 그들에 대해 다시한 번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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