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테라스에 마주앉아 오빠를 멍하니 바라보는데. 좀 행복하더라. 8년전 지나친 행복을 빙빙 선회하다 이제야 마주앉은 것 같았다.
난, 남녀의 사랑은 교집합 같은거라 생각했다. 자식을 온 몸으로 품는 부모 외에는 결국 온전한 합집할 일 수 없다고. 내가 상대방을 온전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부족함에 대한 변명이었지 싶다.
오빠랑 나는 같은 색깔을 좋아하고, 같은 노래를 좋아하고, 우린 윤동주를 좋아한다. 성숙은 커녕, 8년전 보다 까탈스러워진 31살이 되었음에도 온전한 사랑을 꿈꿀 수 있다는게. 이게 정말 깨지지 않는 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