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8년 전 짧은 인터뷰였다. 외모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화할 때 오가는 느낌이 참 선명한 사람이었다.
오십여번의 인터뷰를 지나오면서 인연이 깊게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게 합리화하며 자연스레 잊어질 줄 알고 살았던 것 같다.
나는 31살 그는 32살이 돼서야, 우린 부암동 언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매우 사무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았다. 오후 4시 나도 그도 익숙한 부암동 언덕 커피숍 앞.
8년 전 그가 아니어서 당황스러웠고 그런데도 익숙한 기분이 뒤섞였지만, 23살 그날처럼 마음이 먼저 오빠를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