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이겨냈을 때 얻을 수 있는 ‘나’를 채울 수 있는 습관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나’이다. 첫 문장으로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저 스스로를 사랑할 구석을 내 안에서 찾아내고, 행동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조금 더 발전하는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몇 가지 루틴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나의 하루를 채워가는 루틴을 소개해본다.
<10분 명상>
지난해 나의 마음 상태는 공기와 닮아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분자들의 떨림과 같은 불안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명상은 출근길에 이뤄진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고정된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였다. 운전석에 앉으면 10분 정도 되는 명상음악을 재생한다. 처음에는 나의 호흡에 집중한다. 들숨과 날숨을 지켜보게 되면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5분 정도 지나면 만다라 명상으로 전환된다. 만다라 명상은 같은 말을 반복하여 내면의 긍정적인 힘을 키워주는 명상이다. ‘나는 날마다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문장을 반복해서 말해본다. 하루의 시작을 스스로를 응원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한다.
<글쓰기>
그날그날 느꼈던 감정, 생각나는 아이디어, 책의 좋은 구절 등 매일 5줄만 적어보자는 다짐을 가졌다.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고, 앞뒤 맥락이 없어도 괜찮다. 스스로와의 대화 속에서 솔직해지는 나를 만난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며칠 전 김영하 작가의 ‘자기 해방의 글쓰기’라는 15분짜리 강연을 보았다. 강연의 마지막에 ‘글을 쓸 수 있는 한 우리는 살아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한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이 말이 내가 글쓰기를 하게 된 본능적 이끌림을 표현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억누르는 ‘나’에게서 해방하는 글쓰기는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글을 다시 볼 때면 가끔 놀라는 경우도 있다. 내가 이런 생각과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고 말이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주 3회 요가 >
마음수련과 몸을 치료한다는 마음으로 요가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후굴 자세는 3초도 참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10초까지 버틸 수 있게 되었다. 발전하는 것을 느끼지만 수업을 빠지고 싶은 유혹은 언제나 공존한다. 약속이 생겨 하루 못 가는 날이면, 그다음 날은 탄력성이 붙어 가지 않을 핑곗거리를 더 잘 찾아낸다. 이런 습성을 가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주 5회 대신 주 3회로 목표를 설정한다. 적당히 나와 타협하면서 꾸준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횟수를 부여한 것이다. 이 루틴 덕분에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 그리고 의식이 하나로 관통한다는 것을 천천히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정해진 루틴을 반복하며 하루를 만들어간다. 반복한다는 말에는 ‘지루함’이라는 감정이 들어있다. 그러나 지루한 감정을 이겨낸다면 ‘성장한 결과물’이 보인다. 이 결과물이 보인다고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생을 지루한 감정을 이겨내며 나를 채워나가는 루틴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매일 루틴을 성공적으로 못 끝낼 수 있지만 오늘 하루도 나를 믿어 보기로 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