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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Sep 20. 2022

테슬라 모델 Y 언박싱

- 첫 일주일의 기록




2021년 10월 11일 테슬라 모델 와이를 예약하다


자칭 얼리어답터였던 나는 작년 10월 11일 스타필드 테슬라에서 예정에도 없던 테슬라 모델 와이 시승을 하고 나서 덜컥 100만 원을 내고 계약을 해버렸다.

당시 계약가는 7099만 원 9월에 예약했더라면 6099만 원에 예약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고, 어드바이저가 풀 셀프 드라이빙이라는 소프트웨어 옵션이 있는데, 현재는 900만 원이지만 곧 또 오를 수 있다고 하여 팔랑 귀인 우리 부부는 ‘그래? 그럼 지금 예약해야지’하며 덜컥 예약을 했다. (테슬라는 예약금을 언제든 취소할 수 있고 그대로 예약금액 1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7천만 원이 넘는 차를 주문을 하였는데, 고슴도치라니 이때 일론 머스크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예약을 하고 나서 모델 와이는 너무 큰가? 모델 3으로 바꿀까? 고민하던 차에 세상에나 테슬라 가격이 500만 원이 인상되어있었다

‘뭐지… 이건 신의 계시군, 그냥 타야겠다’라고 생각하며 2022년 새해를 맞이하였고 열심히 살던 와중에 테슬라 모델 와이는 9600만 원까지 올라서 우리가 했던 옵션까지 더하면 무려 1억이 넘는 차가 되어있었다.


우리 부부는 잔금을 치르느라 이것저것 뿌려놓았던 해외 국내 주식들을 처분했다. 처분 과정에서 완전 손해를 보긴 했지만 오른 차 값을 생각하며 흐뭇해했다.




2022년 9월 2일, 11개월 만에 테슬라 모델 와이를 수령하다.


예약한 지 딱 11개월 만인 2022년 9월 2일에 드디어 모델 와이를 수령했다!

나는 첫 차가 중고차였고, 신차 출고라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테슬라 차량의 고객 인도는 정말 파격적인 것이라 한다. 다른 제조사들은 흔히 딜러라는 분이 이것저것 다 처리해주신다는데 테슬라는 인도받는 고객이 모든 것을 다 처리해야 한다. 심지어 번호판도 구청 가서 받아가야 한다 (물론 대행도 가능) 회사 다니는 와중에 잔잔바리 일들을 처리하느라 조금 힘들었긴 했지만 드디어 테슬라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참 좋고 설레었다.

테슬라 인도하기 참 좋은 날씨다

내 테슬라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인도받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양재역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이케아 광명으로 향했다. 이날 날씨는 찐 가을이었음 ㅋㅋ 차 타고 드라이브 하기 참 좋은 날씨라 생각했다




모델 와이와의 첫 만남


이케아 광명 인도장에 도착하니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 신난다!!

너무 오랜 기다림이었는지 눈앞에 있는 내 차가 진짜 내 차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알못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둘러봐도 내 차는 양품같이 보였다. 단차도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내 눈에만 안보였는가…), 눈에 띄는 하자는 없었다. (2주 뒤에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엔지니어가 2022년 3분기 인도 차량들이 자기가 보았을 때 여태까지 들어온 테슬라중에 가장 양품이라고 이야기해주심) 유튜브를 보면서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했는데도 조작방법을 몰라서 엄청 헤매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시동이 걸렸고 무슨 운전대 처음 잡은 사람처럼 인도장을 나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ㅋㅋ 앞에 테슬라들 박을까 봐) 이케아 주차장은 넓기로 유명한데 전진 후 좌회전을 못하고 덜덜 대고 있으니 테슬라 직원분이 돌아도 된다고 손 사인을 강하게 주는 걸 보고서야 핸들을 꺾을 수 있었다 ㅋㅋ


 의외로 원 페달 드라이빙은 아주 쉽게 익숙해졌는데 정말 최악은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무슨 볼록거울처럼 보여서 왼쪽 차선의 차가 제대로 안 보이는 것이었다. (뒤늦게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가이드를 찾아서 맞추니 좀 편해지긴 했음, 내 차 뒷문은 보이지 않아도 되고, 옆으로 최대한 벌려서 옆쪽 차선 시야를 확보) 그래도 깜빡이를 켤 때마다 디스플레이에서 차선을 비춰주니 참 편하기도 했다. (적응해볼까 하다가 주차도 힘들도 모든 게 다 힘들어서 왼쪽만 광각 미러로 교체함)  그리고 내 차는 FSD가 포함되어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60km 정도 주행해야 활성화된다고 한다. 주행 후 카메라 보정 시간도 꽤나 길었다. 나도 광명에서 수령하고 틴팅 샵 가는 동안은 활성화가 안되었다. 오히려 더 좋았던 게 테슬라의 기본 운행을 직접 체득해보면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순정 상태의 테슬라 운전을 제대로 알기 전까지 오픈 안 해주는 테슬라의 배려인가 (정말 좋은 쪽으로 해석ㅋㅋ)





첫 번째 목적지 - 동네 틴팅 샵 가즈아

테슬라를 받으면 신차 검수라는 걸 많이 하던데 나는 차알못이라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어서 패스했다. (나는 아직도 내 차가 그냥 양품이라고 믿고 있다 ㅋㅋ) 테슬라 모델 와이는 2열과 루프는 이미 선팅이 되어있는 상태로 출고된다. 1열과 앞유리만 안되어있는데 이걸 2열이나 루프, 뒷면 풀로 다시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별로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네이버 지도에서 틴팅 브랜드 네임(레이 x)을 검색해서 그냥 진짜 집이랑 제일 가까운 곳에서 기본으로 2시간 만에 시공했다. 그 브랜드에서 최고 상위로 했는데도 35만 원이 나왔다. (장소는 아래 사진 참고) 1열과 앞유리를 틴칭하지 않는 모델 와이를 어항이라고 부른다 ㅋㅋㅋ 차를 받아보니 왜 어항이라고 하는지 알겠음.

어항일 때 내 차



틴팅 후 늠름해진 모습(?)

틴팅을 마치니 차가 더 웅장해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미국차 테슬라의 한국식 웰컴 - 고사

처음 샀던 중고차도 고사를 지내고 4년 동안 무사고로 타서, 이번에도 고사를 지내주기로 했다. 막걸리를 사서 뿌려야 하지만 아파트 민원이 들어올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ㅋㅋㅋ 진공팩에 포장된 생선과 함께 소주로 고사를 지내다. 무사히 10년은 타게 해주십셔!!




첫날 차박 하러 강원도 속초 고고 - 처음 fsd를 경험한 순간

전 날 차를 수령하는 기쁨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너무나 피곤했고, 긴장하며 틴팅 샵까지 갔다 왔고, 고사까지 치른 마당에 뭔가 새 차를 타고 달려보고 싶은 마음에  무려 속초까지(집에서 300km) 차박을 하러 가기로 했다. 금요일이라 올림픽대로가 짱짱 막히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왼쪽 거울이 익숙지 못하여 차선 끼어들기할 때마다 긴장의 연속과 아직도 fsd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 정말 양평까지만 가면 와이프한테 턴해서 돌아가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려고 했다. 아니 그런데 왜 fsd는 활성화되지 않는 거야? 혹시 몰라서 유튜브에서 1년 동안 본 대로 무의식적으로 기어 레버를 2번 내렸다 세상에 ‘두둥’하더니 된다 된다 fsd가 된다!!! 차가 저절로 간다!!! 와.. 처음 fsd를 경험한 순간은 잊을 수가 없다…. 와 이것은 정말 신세계….  

 해가 늬엇늬엇지고 밤이 되었을 때 fsd는 904만 원이 아깝지 않았다. 그날 다 회수한 느낌…  참고로 기본 오토파일럿은 차선 유지하며 속도를 내는 것이지만, fsd는 차선 변경, 내비게이션 오토파일럿(Noa), 자동 주차 등등이 포함되어있는 소프트웨어 옵션이다.  특히 Noa는 진짜 대박인 게 고속도로에서 자기가 알아서 목적지로 가는 길로 빠져주는 역할까지 한다. 속초 갈 때와 그다음 주에 부산에 내려갈 때 모두 사용하였는데 단 한 번도 빠져야 할 곳을 놓친 적이 없다 밤이 깊었지만 무슨 시외버스를 타고 여행 가는 느낌이 들었다. 야간에 고속도로 차선 변경은 정말 무서웠는데 이제 그런 이유가 없어졌다.





첫 슈퍼차져에서 충전하기


인도받을 때 80%였는데 속초에 도착하면 20%가 남는다고 하였다. 인도받은 지 하루 된 전진이 들이라 배터리가 40% 남짓 남은 게 보이자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는데 때마침 고속충전기가 보였다. 이미 충전 중인 차량들이 있어 예약하기를 누르고 차가 빠지길 기다렸다. 그러고 우리 차례가 와서 보았더니… dc콤보와 차데모 방식이 아니면 충전이 안된다. 왠지 테슬라에서 차데모 어댑터를 준거 같은 느낌적이 느낌이라 트렁크를 열어 어댑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테슬라에서는 완속 어댑터 외 다른 건 제공하지 않았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다 29만 9천 원짜리 dc combo어댑터를 사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 이제 전기차 오너니 배터리 40 따위에 연연하지 말자며 캄 다운하며 다시 목적지로 향하기로 하고, 가는 도중에 슈퍼차저를 경유하기로 했다. 그리고 20%남짓 남았을 때 우리는 속초 슈퍼차저에 도착!! 금요일 저녁이라 아무도 없다.  슈 차에서의 첫 충전도 정말 너무 쌈박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충전이 편하기 있기? 누가 전기차는 충전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했던가?  30분 충전을 하니 목표 충전량까지 다 차 버려다. 첫 충전을 슈 차에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차박지 - 바다가 보이는 공영주차장
속초까지 와서 컵라면 실화냐

차박지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지도에서 바다가 보이는 주차장을 찾았다. 공영주차장을 찾으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공영주차장이었다. 정말 바로 바다 앞이었다. 차박 매트도 없이 ㅋㅋ 그냥 이불만 달랑 들고 왔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파도소리도 너무 좋고… 모델 와이는 천장이 통유리라 개방감이 완전 굿이다.



다음날… 해돋이도 보고(구름에 가려서 못 봄 ㅋㅋㅋ) 출차하려고 정산하는데 대박이… 전기차라고 50%를 할인해준다. 그래서 주차비가 1600원 나옴 ㅋㅋ

아침 10시쯤 다시 서울로 향했다. 역시나 먼 거리지만, Noa와 함께 왔기 때문에 정말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 너무나 신나는 주행이었음



집밥 충전

전기차와의 데스티니였던지 올해 초에 우리 아파트에도 전기차 충전소가 생겼다. 딱 5대를 할 수 있는데 정말 대박인 게 우리 동 바로 밑에 위치했다. 어플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충전 가능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 아파트에 전기차가 정말 많아졌는데도 만차인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 집밥은 완속충전기이기 때문에 10%를 채우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 타이밍 계산을 잘하면, 저녁에 대놓고 다음날 출차할 때까지 딱 시간이 맞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1 khw를 충전하는데 198원이라니 정말 완전 개꿀이다!!!


이렇게 테슬라와의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테슬라 일기는 종종 연재됩니다.






부록 - 테슬라 액세서리 개미지옥


아이폰, 애플 워치를 사고 나면 엄청난 액세서리들을 사모으는 것처럼 테슬라도 만만치 않다. 세상에 정말 개미지옥이다. 최대한 자제한다고 했는데 ㅋㅋㅋㅋ 날마다 쌓여가는 택배박스…. 일단 내가 산 것들은 키팝, 블랙박스, 운전석 책상(?), 테슬라 정품 실내 매트, 트렁크 +  프렁크 매트, 아이폰 거치대, 서랍 거치대, 목베개, 광각 미러 등등…. 후 너무도 많다 사모으으고 설치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못 찍음 ㅋㅋㅋㅋㅋ 다음에 기회 되면 쫙 리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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