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세 가지 노력들
책을 출간하고 눈을 뜨면 아이폰으로 예스 24 홈페이지에서 내 책을 검색하며 판매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초반에는 지인 판매로 인해 책이 좀 나가는가 싶더니 이내 판매지수가 정체되었다.
출판사에서는 아직 개강 전이고, 하계휴가 영향으로 지금은 비수기라고 안심시켜주었지만 일정 지수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하락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일과는 다시 책을 출간하기 전으로 돌아갔다. 오롯이 이 책의 주제를 가지고 업을 삼고 있었다면 좀 더 상황이 달라졌을까?, 나의 본캐는 직장인이라 스스로 내 책에 대한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어쨌든 출간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나의 10년의 노하우가 들어간 책이 아니었는가? 이대로 불씨를 꺼뜨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책이 출간되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보았다.
나를 여기까지 있게 만들어준 커뮤니티는 인스타그램 아니고, 바로 페이스북 페이지다. 현재 4.3만 명의 팔로워가 있지만 부끄럽게도 이 4.3만 명의 수치는 거의 5년 동안 동결(?)된 수치다. 인사이트에 보면 뭔가 새로운 팔로워가 생기고는 있는데, 나가는 팔로워랑 비슷하여 계속 또이 또이(?)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벌써 10년도 지난 이 커뮤니티가 되었다. 초반에 600명이 모였을 때 세미나를 개최할 만큼 활성화된 커뮤니티였고, 두 권의 키노트 프레젠테이션 책, (중국에 까지 판권을 수출했던)을 쓸 수 있게 해 주었고,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 해 준 아주 고마운 커뮤니티지만 세월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나 보다.
요즘은 페이스북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많이 한단다. 이렇게 트렌드에 뒤쳐지고 있었을 때 이미 인스타그램에 프레젠테이션 디자인과 관련된 계정들은 포화상태.. 하지만 힘겹게 인스타그램에 뛰어들었다. 프디의 인스타 버전을 새로 만들어보았다.
혹시나 팔로우를 원하신다면!! : )
https://www.instgarm.com/ppt_keynote
출판사에서 엑셀계의 아이돌이신 오빠두엑셀과 함께 유튜브 라이브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세상에 68만 유튜버와의 라이브 방송이라니 한 달 전부터 잡힌 스케줄에 기다리는 한 달이 너무나 긴장이 되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1시간 방송 분량이었는데 피피티를 200장을 준비해 갔더니 오빠두엑셀님께서 놀라 하심 ㅋㅋㅋ) 첫 라이브 방송에 너무나 떨렸는데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특히 라이브 방송 전에 컨설팅이 필요한 피피티를 사전에 접수받고 내가 그걸 after로 바꿔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코너가 반응이 뜨거웠다. 역시 비교 자료가 있으면 청중들을 설득하기가 참 쉬운 것 같다.
실제로 오빠두엑셀 방송이 끝나고, 책 판매지수는 꽤 많이 올라갔고 지금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오빠두님과의 라이브를 통해서 책의 홍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독자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오빠 두를 통해 내 책을 읽은 독자분이 정말 감동적인 메일을 보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내가 독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부분을 그대로 느낀 것 같았다. 오빠두엑셀이 아니었으면 내 책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을 텐데 직접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사실 여러 가지를 많이 시도해보았지만, 이 책에 대한 진가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직접 강의”가 가장 좋은 해답이었으나 본캐가 직장인인 나는 따로 시간을 내어 강의하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클래스 101의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왔다. 내용은 내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해당 내용을 클래스 101로 론칭해보면 클래스메이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그런 내용이었다. 준비기간은 3달 정도인데, 과연 내가 주말에 시간을 부지런히 내서 이걸 할 수 있는가가 큰 관건이었고, 시나리오를 쓰고, 강의자료를 만들고, 촬영(얼굴은 비노출이라 화면 캡처가 맞겠다), 녹음, 편집, 노트 작성까지 내가 다 해야 하는 살인 스케줄이었다. 이미 완성된 판매 부진한 내 책을 위해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다.
클래스 101을 위해서 학부생 때 영상전공을 했나보다 싶고, 피피티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내 돈 주고 피피티를 88000원을 결제를 하는 날이 오다니.. 역사적인 순간이다.. (키노트는 수요가 없어서 무조건 피피티로 해야 한다고 함)
얼굴은 비노출이지만, 오프닝에는 나의 목까지는 나온다 ㅋㅋ 우리 집 서재를 깔끔하게 세팅하고, 오프닝용 영상을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스케줄이 정말 살인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직장인인 나에겐) 또 이게 하다 보니까 재미있다 ㅋㅋㅋㅋ 지쟈스
클래스 101과의 작업은 꽤 체계적이었는데, 담당 PD님이 따로 붙고 그분이 스케줄을 짜주시고 그 스케줄대로 움직이면 돼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데드라인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여태까지 잘 진행했다. 벌써 오늘 정오에 1차 론칭하게 된다.
(이 작업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10월 말까지 계속 촬영이 계속되고 순차 오픈을 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클래스 런칭일이 연기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책이 출간된 이후에 뭔가 더 부지런해졌다.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지 않으면 후회하는 순간이 분명히 올 것이라는 걸 알기에 더 부지런해졌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이 노력에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해 볼 수 있는 만큼 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