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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 Nov 06. 2016

알레르기 퇴치를 꿈꾸며

'정치 알레르기'




                                                                                                                  

정치 자체에 대한 환멸,
혹은 시사에 대해 아는 체하며 

가르치려 드는 부류에 대한 거부감으로
정치 관련 화제만 나와도 

손사래 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이쯤 하면 이렇게 칭해도 손색없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었었다



정치 알레르기


                                                                                                              

지난날 대한민국의 군인 신분으로 사는 동안
정치에 대한 일체의 발언이 허용되지도 않았지만
나 또한 알아야 할 필요를 못 느꼈다

하지만 정치 행위는 사람이 있는 어디든 생겨나는 것이고
누구나 관심 가져야 할 문제가 아니던가

국민과 국가의 대소사를 모두 아우르는 것인데
우리는 정재계를 비롯한 언론의 권력에 호도되어
정치인들의 고유 권한이자 업무라고만 생각하고,
제대로 된 정치에 대한 이해 없이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국내외 뉴스만을 통해 피상적으로 접하고
번번이 분노와 허탈, 포기만

우리 몫으로 챙겨야 했던 건 아닐까


내가 전역한 이후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정치인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정치?

머리 아프니까 그런 말 꺼내지도 마"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변하는 건 하나도 없어"

"국회의원은 세금 도둑이야.

싹 다 없애버려야 해"

이런 식의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나날이 체증이 더해갔다

청장년층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영영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사회 곳곳에 포기와 패배주의가 만연하도록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정치 전략 중의 하나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을 알고서도 깜짝 놀랐다  

최근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온 국민의 분노로 열병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정치는 권력자들의 특권이 아니라
국민의 관리 감독하에 이루어져야 하고
 
더 이상 사기꾼과 독재자가 나올 수 없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숨을 쉬고 물을 마시듯

로이 정치를 논하고 참여할 수 있는,

더 이상 '정치 알레르기'가 없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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