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달리 달라진 것이 없는 내 자신을 다시 꾹꾹 눌러담아 지켜보면서.
약 일 년전 쯤 작성한 글 인듯 하다.
발행은 하지 않고, 그대로 저장만 해두었었는데,
오랫만에 다시 또 글을 한 편 발행하려고 들어와서
저장된 서랍을 열어 보니
지금의 나와 같은 생각 그대로의 글이,
일 년 전의 글이 있었다.
당시엔 이렇게 글을 쓰고도,
발행도 하지 못했고, 내 삶도 바꾸지 못했다.
아니 바꾸지 않았다.
그저 그 상태로 또 머물러 지내길 1년.
나는 과감히 그동안 하던 취미를 다 내려 놓았다.
바꾸고 싶었다. 절실하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그런 연유로, 묵혀 두었던 글을 꺼내어 발행해본다.
다시는 이 어두운 생각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원래의 내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서.
오늘을 기점으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내가 원하는대로 바꿔내기 위해서.
스스로 바꿔낼 수 있다.
할 수 있다. 내 자신을 믿자.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던가.
해야 할 것들은 전부 등지고
눈 앞에 놓인 즐거움과 쾌락만 쫓아 사는 지금 내 모양새가
과연 괜찮은걸까
피한다고 능사가 아닌데
어쩜 이렇게 마구잡이로, 그냥 하루하루를 닥치는 대로 살아내고 있는걸까.
조금 더 내가 원하는 모양새로 살 순 없는 걸까?
지금 내 모습은, 그냥 오늘 죽어도 상관 없다는 듯
그렇게 되는 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나아질 방법이 너무나도 많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내 모습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 순간이라도 붙잡고 있던 정신을 놓으면
바로 눈을 감고 기절하듯 수면에 들어버리기도 하고,
체력은 분명 바닥인데
살은 인생 최고점을 찍으며 찌고 있다.
음식은 절대 해먹지도 않으면서,
배달 음식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며,
심지어 다 먹지도 않고 한 두 입 먹고 버린다.
묻고 싶다. 나에게.
너 괜찮냐고.
전혀 괜찮지 않은데, 억지로 괜찮은 척 하느라
다 곪아 버린것은 아니냐고.
내 자신을 전혀 돌보고 있지 않다.
내 하루를, 내 인생을 전혀 돌보고 있지 않다.
그대로 두면 점점 나아질 줄 알았는데
지금 그냥 나는 곪을 대로 곪아 가는 것 같다.
하루에도 기분이 너무 크게 오르락 내리락 날뛰고,
해야 할 정말 모 - 든 일을 다 미루고 있는 행태.
이건 정신적으로 더 고통받고 힘들어하던
작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
외면한다고 능사가 아닌데,
딛고 넘어서야 한다.
하루에 열 번 이어도 괜찮으니
정신을 차려보자.
잃어도, 다시 또,
또 정신을 차리자.
그렇지 않으면
이 곪을 대로 곪아 버린,
검게 짙은 악마같은 굴레에 빨려 들어가
지옥으로 처박히고 말 것이다.
한 번에 괜찮아 질 수 없는 것 알잖아.
하나씩 하자.
하나씩.
돌보자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