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할게 너무 많은 도시의 꿀팁 가이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동유럽 그리고 야경 하면 '프라하'를 빼놓을 수 없지만 부다페스트를 다녀온 이후 누군가 동유럽을 간다면 프라하보다 부다페스트를 추천하곤 한다. 나 조차도 부다페스트를 꼭 가고 싶어서 갔다기 보다, Wizz air에 있는 포인트를 써야하는데 런던에서 남은 포인트를 가장 알차게 써서 가기에 적합한 도시가 부다페스트였기 때문에 선택한 도시였다. 계획없이 와서 더 좋았을까.
부다페스트를 검색하면 비슷한 장소의 사진들이 보이는데, (1)국회의사당, (2)세체니다리, (3)어부의 요새, (4)마차시성당 (5) 부다성 이렇게가 필수다. 이렇게 5곳을 야경으로 구경하는 스냅사진 투어는 필수! 그리고 또 한가지 필수로 했으면 하는건, 국회의사당이나 어부의 요새가 창밖으로 보이는 호텔을 예약하라는 것!! 어느 도시보다 야경 view값을 치를 만한 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호텔보다 비싸도 view를 꼭 챙겨야 한다.
공항에 도착하면 시내까지는 공항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100E번을 타면 아래 3군데 시내에서 하차할 수 있는데, 나는 Deák Ferenc tér M 에서 내려서 그 근처에 있는 호스텔로 이동했다. 여기까지 버스로 4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 Kálvin tér M : 헝가리 국립박물관,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근처 역
· Astoria M : 도하니 거리 교회 근처 역
· Deák Ferenc tér M : 엘리자베스 광장, 성 이슈트반 대성당, 바치 거리 근처 역
부다페스트는 생각보다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곳이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처음 와본 도시고 혼자여서 밤에 혼자는 좀 무서웠다. 그래서 찾은게 '유랑' 카페. 모르는 사람들과 다니느니 혼자 다니는걸 선호하는 편인데 우연히 들어간 유랑에서 '가이드 연습생입니다. 무료로 야경 코스 다녀보실 분!' 이라는 글을 보게됐다. 모르는 사람끼리 어리버리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좋을거란 생각에 바로 신청해서 나갔다.
그리고 느낀건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꼭 부다페스트를 잘 아는 사람들이 가이드해주면서 여러명이 다니는게 좋겠다 생각했다. 물론 커플이나 가족이면 프라이빗 스냅 사진 투어도 좋을 것 같다.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부다페스트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과의 4시간 여행은 6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야경 코스
(1)국회의사당, (2)세체니다리, (3)어부의 요새, (4)마차시성당 (5) 부다성
부다페스트에는 120개가 넘는 온천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세체니 온천'이다. 세체니 온천은 1913년 생긴 유럽 최대의 복합 온천단지로 꼽힌다. 야외 온천탕 주변을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둘러 싸 마치 중세에 있는 기분이고, 휴식용 긴 벤치에 수영복 차림으로 드러누워 하늘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미리 티켓을 사기도 해야 하고 시내에서 아주 조금 멀어서 내가 선택한 곳은 에르제베트다리 앞에 있는 '루다스 온천'이었다. 전통 터키식 목욕탕, 수영장, 사우나가 있는 16세기 스파 시설인데 여기도 수영복을 입고 남여가 같이 탕을 이용하고 있다. 야경을 즐기려고 밤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았던 건 함정... 왠지 온천을 하고 나오니 피부가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다지구에 있는 겔레르트 언덕. 언덕인 만큼 오름 정도의 오르막 산길이 있다. 올라가는 시간은 15분? 정도로 길지 않지만 나름 산길이라 편한 길만은 아니었다.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이 이곳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너무 평온했다. 기나긴 도나우강을 따라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 멋짐 그자체. 가을에 가서 알록달록 단품이 든 모습까지 덤으로 얻었다.
부다페스트의 호텔을 찾다보면 호텔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view(뷰)라는걸 알 수 있다. 뷰도 좋은데 가격도 합리적인 호텔을 선택하다보니 아트호텔을 선택하게 됐다. 다른 후보는 세체니다리 근처에 있는 'Park Plaza Budapest' 였다. 여기는 부다페스트에 도착해서 걷다가 발견한 호텔인데 위치가 참 좋아보였다.
아트호텔에서의 1박은 굉장히 알찼다. 밤새 국회의사장의 야경을 보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날이 밝아보는 모습도 감상했다.
Art'Otel이 비싸서 1박만 했기 때문에 다른 2박은 아래와 같은 도미토리 호스텔에 묵었다. 부다페스트는 호스텔도 대만족이었다. 부다페스트만의 건물과 엘레에비터를 이용해볼 수 있고 호스텔 안의 시설도 너무 좋았다. 호스텔 선택 역시 위치도 중요했다. 내가 묵었던 곳은 '액티비티 호스텔'이었는데 성이슈투반 성당 근처였다. 그러나 지금은 폐업했다고.
부다페스트의 역사와 문화 등을 빠르게 이해하고, 핵심 스팟을 다니기에 '시내 데이투어' 만한게 없다. 한국인이 가이드하는 시내투어를 한번 하고 나면 이후에 부다페스트를 다니는 재미가 더해지고, 여행에 필요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도 우리나라만큼이나 흥미로워서 한국에 오면 부다페스트 역사책을 봐야겠다 했는데 ... 흠...
헝가리 음식 중에 꼭 먹어 보고 싶었떤 것이 '굴라쉬' 였다. 따뜻한 스프를 빵에 찍어먹는건데 남아 있는 기억은 굉장히 맛있게 느껴졌다는 것. 파프리카가루를 넣어서 매콤하게 끓인 스튜로 쇠고기, 양파, 감자 등이 들어간다. 식당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굴라쉬 맛집들은 쉽게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1858년에 문을 연 오래된 카페로 유명한 곳. 뵈뢰슈머르치 광장에 있는 카페인데 안에 인테리어가 정말 고급지고 고풍스러웠다. 아무래도 역사적으로나 인테리어, 메뉴 등 모든 면에서 유명하다보니 사람이 참 많았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카페! 안에 인테리어는 진짜 멋있었다. 사람이 넌무 많아서 인테리어가 사람에 가려지는 함정이 있지만 들어갈 때 줄 서서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헝가리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 용감하게 혼자 여행했던 터라 혼자서 스프와 슈니첼을 시켜서 먹었다. 지금 다시 봐도 또 먹고 싶은 음식. 가격이 다소 비싸서 저렴한 메뉴 위주로 시켰지만 여유가 된다면 굴라쉬, 오리고기 스테이크, 푸아그라 등 비싼 메뉴들을 꼭 먹어보길!
부다페스트에서 먹었던 모든 식당, 카페, 바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다. 와인도 너무 맛있고 블루치즈도 인생치즈일만큼 너무 맛있었다. 온천을 갔다와서 바에 들려 와인과 치즈를 먹는데 작은 공간 안에서 실제 라이브로 기타 연주를 해준다. 분위기, 맛, 연주, 서비스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곳. 부다페스트를 간다면 이곳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