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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or Nov 08. 2023

6.

S#1. 서진의 오피스텔 / D


10평 규모의 원룸.

방 한쪽 구석에 침대, 맡은 편에 책상과 옷장 있고, 현관 쪽에 주방 있다.

책상과 책장엔 자기계발, it, 영문 서적들 가득하고, 탁상 달력(1월)엔 일주일쯤 쭉 그어진 '여름휴가'

바닥에 있는 테이블 위엔 먹다 남은 배달음식과 소주, 맥주병 여럿 있다.

침대 위에 꿈틀거리는 누군가.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검정, 흰색의 핸드폰 2개.

검은색 핸드폰 알람(8AM) 울리기 시작하고.

서진(여/30대), 검정 핸드폰 알람 끄고 협탁에 툭 던져둔다.


서진    (짜증) 아, 알람을 안 껐네.


서진, 협탁에 있는 흰색 핸드폰 들고 통화 목록 들어가면 '주안♡'으로 가득하다.

그대로 눌러 전화를 거는 서진. 받지 않고.

의아한 표정의 서진, 흰색 핸드폰 제자리에 두며 검정 핸드폰 집어든다.  

싱크대로 가서 2리터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포털 뉴스창을 훑는 서진.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 여의도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 메인 헤드라인 보이고.

서진, 갸웃 거리며 누르려는데 울리는 전화. '이 부장'


서진        (힘없는 척) 여보세요.

이부장(F)     (다급) 서대리, 뉴스 봤어?

서진        무슨 뉴스요?

이부장(F)     하... 미치겠네...

서진        (걱정) 뭔데요, 무슨 일이신데요.

이부장(F)     대표님 돌아가셨어.

서진        (놀란) 네?!

이부장(F)     포털 메인 가봐. 거기 뜬 뉴스의 주인공이 우리 대표님이란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서진        돌아가신 거 확실해요?

이부장(F)     지금 병원이다, 사모님이랑. 휴가 떠난 사람들 전부 회사로 복귀 좀 해야겠다. 상무님 지시셔.

서진        네, 바로 준비해서 갈게요. 근데 박주안 주임은 아마 해외일 텐데.

이부장(F)     전화 끊고 뉴스 봐.

서진        (의아) 네? 네. 있다 봬요.


서진, 전화 끊고 포털 메인 뉴스기사 누른다.


'종합 금융 플랫폼을 운영 중인 대표 K씨(50대/남)가 여의도 C 호텔 스위트룸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처음 K 씨의 죽음을 발견한 이는 같은 회사 남직원 P 씨로 밝혀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에 있다. 대표 K 씨의 죽음과 관련해 회사 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이다'


서진, 어안이 벙벙한 표정. 그때 울리는 전화. '차대리'


차대리(F)    오고 있냐?

서진       씻을라고. 넌?

차대리(F)    운전 중. 여친이랑 판다 보러 가던 길에 바로 턴했다. 나 이번에 차이면 회사에 소송 걸 거임.

서진       뉴스 속 P씨가 누구야?

차대리(F)    박주안 주임.

서진       박주안? 박주임 가족들이랑 태국 여행 갔다던데?             

차대리(F)    가족? (코웃음) 가족은 무슨. K씨와 P씨가 같이 태국 갔다가 오는 날이 어제였다더라.

서진       왜 둘이서 태국을 가...?

박대리(F)    ...몰랐냐? 박주안이 우리 대표 세컨드인 거?

서진       (표정 굳고) 뭐?

박대리(F)    너 커뮤팀에서 왕따냐? 이걸 모른다고?

서진      (머리 넘기며) 하.... 씨발.

박대리(F)    뭔데. 뭐야. 아~ 보도자료 네가 써서 그런 거야?

서진       몰라 임마!!!

박대리(F)    승질은~ (웃으며) 암튼 있다가 개꿀잼 예상.

서진      끊어.


서진, 검은색 핸드폰 침대에 던져버리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화장실에서 서진의 악에 받친 욕지거리 크게 들려오고.

그때 침대 옆 협탁의 흰색 핸드폰 진동 울리며 오는 카톡 메시지.

바탕화면 사랑스럽게 얼굴을 맞대고 찍은 서진과 주안의 셀카.


'주안♡ : 어디야? 회사 가는 길이야?'

'주안♡ : 메시지 보면 전화해.'

'주안♡ : 뉴스 보고 놀랐지? 회사 사람들이 하는 말 믿지 마, 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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