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경 Apr 23. 2019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안되면 네 탓이야

평생을 지옥에서 살게 하는 바로 그 말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될 수 있어


어릴 땐 이 말이 참으로 달콤했다

정말로 뭐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알게 된다

서울대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서울권 대학으로

다시 또 수도권 대학으로

이내 어느 대학이라도로 바뀌면서

무언가 포기할 줄 아는 게 어른이 되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우린 이미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수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한국형 지옥 헬지옥

노오력을 하라는 그 지옥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바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달콤한 그 말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로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을까?


마음만 먹으면 키도 180까지 크고

몸도 엄청 좋아지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부자가 돼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만약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그건 전부 스스로의 탓이 된다.


넌 뭐든지 될 수 있는데 왜 안 해?

왜 더 노력을 안 해?

할 수 있다니까?

노오력이 부족해!!




사실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명학에서는 이를 전해 내려 오는 지혜로운 말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겨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의 것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들어온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은 스스로를 판단하고 심판하며 가치 평가를 매겨 죄책감을 지니게 한다.

이를 상명학은 단죄 시선이라고 말하며 누가 옆에 없어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한다.


결국 어릴 적 들었던 희망으로 가득해 보였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거나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조차도 그렇게 믿으며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아이에게조차 같은 인생을 반복하게 하는 절망의 말이었다.


https://youtu.be/AJmrpR4Eids


매거진의 이전글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안되면 네 탓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