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지옥에서 살게 하는 바로 그 말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될 수 있어
어릴 땐 이 말이 참으로 달콤했다
정말로 뭐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알게 된다
서울대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서울권 대학으로
다시 또 수도권 대학으로
이내 어느 대학이라도로 바뀌면서
무언가 포기할 줄 아는 게 어른이 되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우린 이미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수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한국형 지옥 헬지옥
노오력을 하라는 그 지옥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바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달콤한 그 말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로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을까?
마음만 먹으면 키도 180까지 크고
몸도 엄청 좋아지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부자가 돼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만약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그건 전부 스스로의 탓이 된다.
넌 뭐든지 될 수 있는데 왜 안 해?
왜 더 노력을 안 해?
할 수 있다니까?
노오력이 부족해!!
사실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명학에서는 이를 전해 내려 오는 지혜로운 말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겨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의 것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들어온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은 스스로를 판단하고 심판하며 가치 평가를 매겨 죄책감을 지니게 한다.
이를 상명학은 단죄 시선이라고 말하며 누가 옆에 없어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한다.
결국 어릴 적 들었던 희망으로 가득해 보였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거나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조차도 그렇게 믿으며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아이에게조차 같은 인생을 반복하게 하는 절망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