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고
입사하고 매년 연속으로 휴가를 다 털어썼다.
동료들의 눈치앞에 귀를 닫고 거북이 등껍질보다 더 두꺼운 철판면상을 깔고 언제나 철없는 신입사원인양 휴가를 냈다.
매번 내 자리는 잘 지켜졌고 내 일 또한 그대로 내 손에 처리되기를 기다려주며 고스란히 메일함에 쌓여있었다. 혹은, 친절한 어떤 동료에 의해 처리되곤 했다.
언제나 내가 모이를 뿌려주기만을 기다리는 어항속물고기라 생각했던 일들이 이번엔 뭔가 가을 메마른 낙엽처럼 건조하고 차갑다.
마음을 돌이키려 더 애써 검토하고 노력해보지만 반응은 냉담하고 싸늘하기만 하다.
평소와 다른 반응에 너무 놀라 동기들에게 물어보지만 그게 원래 회사생활이라한다.
나만 너무 모르고 있었던거라고...
이제 철든거야.
라는 동기의 무심한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직은 꿈꾸고 싶다.
언제나 소년이고 싶었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는듯 벨트가 조여왔다.
그래서..
하와이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진에* 45만원.
5월에간다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추워서 이젠 따뜻한데 가고싶다~
p.s. 니가 그래봤자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