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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영 Feb 21. 2024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법

모든 것은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되어있다.

그렇게 이탈리아 워킹홀리데이를 결정한 후 나는 곧장 이탈리아어 인터넷강좌를 수강했다.

아, 비, 치, 디, 에페 …


알파벳 부터 간단한 회화와 간단한 문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영어를 처음 배웠던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그 어린 나는 영어를 어떻게 습득했을까? 기억이 까마득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 다는 것은, 마치 스물 일곱 살의 아기가 된 기분이었다.

고작 몇 개월 공부한 것으로 그곳에서 입고, 자고, 먹고, 일할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무모했던 것 같다.

밀라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현실감각을 많이 잃었었나보다. 간단한 의사소통은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라노에 도착했던 날 나의 이탈리아어의 민낯을 똑바로 마주했다.

내가 할 줄 아는 말은 고작 “안녕” 과 “고마워” “미안해” 정도 밖에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하.



모든 것은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끊임없이 바라고 그리다보면 난 비로소 내가 바라는 대로 느끼고, 생각하며
나의 무의식이 나를 그 곳으로 이끌어준다.


나의 20대를 관통하는 나의 인사이트는 ‘결국 나는 내가 바라는 대로 되어간다‘는 것이다.


출국을 앞두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지도 모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때 만나는 친구들마다 공통적으로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이탈리아에 가서 살거야’ 라고 얘기하고 다녔다는 것이었다.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매일같이 했던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내 모습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어떻게 나는 여행을 먼저 가 볼 생각보다 그 곳에서 살 것이라는 생각을 더 먼저 했던 걸까? 패기롭고 당찬 나의 어린 모습이 왠지 기특하게 느껴진다.

그 시절 내가 왜 이탈리아를 고집했는지는 모르겠다. 청소년기에 봤던 영화속 배경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였을까.


중간중간 일상에 치여 잊으며 살다가도 금새 상기하며 바랬던 나의 오랜 소망이 나의 무의식 저 깊은 곳 까지 닿아 있었던 것인지,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게 되었다. 그 문장은 아주 뜬금없다거나 그냥 하는 말 따위가 아니였다.

나는 원하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을 테고, 그것이 내 인생에 그 동안 있었을 수 많은 선택들과 결과들 속에 스며들었을 것이다.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고 연결되어 내가 요리사가 되고, 이탈리아에 가서 살게 되는 일 들이 내 인생에 벌어진 것 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믿음은 30대가 된 지금의 나에게도 상당히 큰 안식처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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