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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호성 Aug 24. 2019

Phantom Image Maker 8

1-5. 곡 분석과 믹싱

곡 분석의 일반 형태는
먼저
음악의 3요소인 리듬 멜로디, 하모니의 항목으로 

작업하려는 곡에 대해서 파악하고(제일 기본이다.)
추가로 템포, 악기 구성과
그 곡에서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믹싱 작업에서 필요한 추가 요소는
첫 번째 템포부터 파악한다.
(나중에 딜레이부터 리버브 세부 컨트롤 등에 사용하고 

편집에서 정확한 어택 위치와 악기 간 매칭에도 활용된다.)

다음으로 곡의 구성(인트로 - 브릿지 - 코러스 등)과 

각 구조마다 악기가 담당하는 역할을 파악해야 하는 부분과
믹싱 작업에서 에너지 한계상황이 될
클라이맥스 부분의 악기 구성과
연주의 에너지 밸런스 등이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곡의 작곡과 연주 의도 파악이 필요하다.

믹싱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두세 번의 플레이로 여기까지 파악한다.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쉽지 않으니
수많은 연습과
습관이 될 정도의 익숙함이 필요하다.

곡을 분석하는 연습은
작업을 위한 방법이지만
너무 습관이 되어버리면
나중에 감상을 위한 몰입에 방해가 된다.
적절한 몰입의 목적 분리가 필요하다는 걸 명심하자.
나도 그랬지만 믹싱 아티스트 입문자들이
이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음악 감상을 하고 싶은데
여긴 이렇고 저긴 어떻고 하는
분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다.

그 해결법은
곡의 의도를 파악하는 시각에서 감상하는 것이다.
연주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찾게 되면
작업을 위한 분석과
감상을 위한 심리 상태가
나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믹싱 공부를 책과 레퍼런스를 듣는 방법으로 

혼자 계속 해왔던 나는
이 상태에서 상당히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좋은걸 좋은 느낌으로 안 듣고
분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곡 분석이 어느 정도 되어서
작업할 곡을 세심하게 파악하게 되면
곡의 흐름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전체적인 윤곽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악기의 배열과 악기 간의 하모니 등 

연주의 관계성을 파악하고 설정할 수 있다.

믹싱 작업을 하다 보면
수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쳤을
최종 녹음 작업이 끝난 소스이더라도
소스의 개별 확인을 하면
듣기에 아쉬운 부분과
미세한 실수들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녹음 상태를 알 수 있는
음질의 상태도 파악하게 된다.
(드라이브가 걸렸는지, 노이즈는 어떤 수준인지, 

마이크 특성이 어떤지 등등)

믹싱 작업을 위한 곡분석은
그래서 전체 윤곽부터 시작해서
각 트랙별 세부 상태까지에 이르는
꽤 복잡한 과정일 수 있다.

그런 후에야 믹싱 아티스트가
이런저런 작업을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다.

레코딩 엔지니어와 믹싱 아티스트가
(레코딩엔 엔지니어

믹싱엔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붙인다.

레코딩은 예술의 영역보다

장비를 활용하고 연주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는

기술의 영역이 훨씬 크다.

그래서 엔지니어와 아티스트의 호칭을

구분해서 붙였다.)
같은 사람일 때의 유리한 점은
이런 확인 과정이 필요 없다는 점과
녹음을 하면서 

리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리고 녹음 과정에서
작곡가, 프로듀서, 연주자와
미리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믹싱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믹싱 아티스트를 별도로 선택하는 경우는
아티스트가 곡의 표현에 있어서
추가적인 표현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종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믹싱 작업에서 아티스트 자신과

특별한 공감과 유대감을 갖고 있는

믹싱 아티스트에게 작업을 맡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아티스트에게 자신과 공감,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특별한 믹싱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은
아티스트와 믹싱 아티스트 모두에게

서로의 인정과 동반자라는

공통 의식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의 작업에서

작품의 깊이와 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가 점점 쌓여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티스트는 자신과 맞는

믹싱 아티스트를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고
믹싱 아티스트 역시

아티스트를 찾고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과 잘 맞는 아티스트에게

프러포즈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몇 년 전부터 자주 보이는

믹싱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자신의 작업 프로필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무료 믹싱을 제안하고 작업하는

입문자들을 꽤 많이 본다.
의욕 높고 적극적인 활동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무료라는 형태는

현재 자본주의 질서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니
최소(협의에 의한) 비용 정도는

지불이 되는 상황을 만들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료로 일(노동)을 하는 행동처럼
극단적인 방법이 보편화되면
당장 자신에게는 이득이 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믹싱 아티스트 일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에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는
섬뜩한 칼날이 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믹싱 시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음악가는

심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고
믹싱 아티스트는

기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서로의 이야기가 겉도는 일이 많고

답답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고

또 그 곤란함을 호소하면서

고민 상담처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주된 원인은
사실 아티스트, 믹싱 아티스트 둘 다 젊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이라는 이야기다.)
둘 다 의욕과 표현 욕구가 강하면서도

소통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의견 다툼 후에

타협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접근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래서 교통정리의 의미로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예술에 타협은 없다.

공통의 목표(작품의 완성도)는 있을 수 있지만
타협을 통한 결과는 최종 작업이 끝난 후에
항상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는 걸 명심하자.
(이 소리가 좋아 저 소리가 좋아의 선택권은

명백히 아티스트에게 있다.

믹싱 아티스트는

 소리와 저 소리의 선택권을 갖도록

제시하는 것이 믹싱 아티스트의 영역이다.)
그런 이유는 최종 작품으로 남는 결과물이

아티스트, 믹싱 아티스트

둘 모두 원하는 결과가 아니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의 최종 소유권은

아티스트에게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아티스트의 의도가 최우선 된다.

단,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믹싱 아티스트의 의견이

반영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티스트의 욕구는 한계가 없지만
기술적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믹싱 아티스트가
제일 쉽게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티스트의 기술 영역 무지에 대한

불평인 경우가 많은데
아티스트는 스스로의
표현력을 늘리는데 주력을 하는 사람이다.
특히 젊은 아티스트인 경우

그 욕구가 더 심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 음향 영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작업에서 믹싱 아티스트와

직접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조언 정도면 충분하다.

(아쉽지만 거기까지다.

그 이상은 아티스트의 노력과 시간으로

천천히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티스트가 공부할 시간)
아티스트가 작업을 지속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답답함이

시간이 흐를수록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될 테니 말이다.

문제는 당장 눈앞의 갈등 상황인데
믹싱 아티스트는
최대한 아티스트의 의견을 수용하길 바란다.
(갖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까지)
그래야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지속적인 작업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가격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작품의 결과에 대한 만족도라는 점을 잊지 말자.

믹싱을 위한 곡분석은

그래서 앞에 놓인 작품(소스)의 분석으로

시작하게 되지만
최종적으론 아티스트와의 소통까지 이어지는
꽤 어려운 부분이다.

최종 결과는 물론 작품으로만 남는다.

아티스트와 믹싱 아티스트 둘의
공동 작품이라고 봐야 맞겠지만
아쉽게도 작품은 아티스트의 소유다.

지금까지의 법 체계가
작곡, 작사, 편곡(실연)까지는 저작권을 인정하지만
믹싱에 대한 저작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 분야를 모르는 정치인들의 한계이니
언젠간 인정받을 수 있을 걸로 믿는다.

다음 이야기는

믹싱 작업의 분기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과거 믹싱과 현대적 믹싱의 차이)
역사를 구분하는 분기점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시기
아날로그에서도 믹싱의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
디지털에서도 모델링 기술이 개발되는 시기 등으로 

큰 단락을 구분할 수 있다.

단편적이겠지만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믹싱이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생각해볼 수 있다.





* 에피소드 1-12


믹싱은 '믹싱 아티스트' 작업이다.
(
엔지니어가 아니라...)

깔끔하게깨끗하게...
재미없다(청소부도 아니고...)


아티스트의 음악에
믹싱 아티스트 고유의 색을 입히는 작업이 믹싱이다.


그런 의미에서
ToTo 초창기 믹싱 아티스트였던
'Tom Knox'
새삼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ToTo 같은 팀의 노래에 
자기 색을 마구 입혀버렸으니...



* 에피소드 1-13


Sting - 'Ten Summoner's Tales'

이 음반과 비디오테이프로 녹음 공부를 시작했다.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보고 또 보고...

정지시켜놓고 마이크 각, 거리등을 따지며

내가 최대한 비슷한 세팅 맞춰서 녹음해보고 

왜 내가 할 때와 다른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

 

그렇게 마이킹 기술은 거의 이 비디오에서

50% 이상은 배웠다.


그리고 교과서는

장인석 교수님의 [더레코딩] 옛날 버전


이 책에 있는 자료들은

외국서적까지 다 찾아보더라도

이렇게 총망라(기초부터 최상위 내용까지)되어 있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잡지 수준의 입문서들이 

지금은 꽤 많이 나왔는데

그런 입문서들 보구 나서

뭔가 안다고 착각하는 건 강아지 속담의 예가 된다.

(이제 시작한 거다, 앞으로 공부할게 이제 보이기 시작하는...)

 

음향 입문 이후에 어떤 걸 알아야 되는지

어떤 이론을 바탕으로 

어떤 기술을, 어떻게 기술을 쓸 수 있는지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생각해보고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도 자주 찾아보는 책

그 책이 바로 장인석 교수님의 [더 레코딩]이다.


또 하나

David Gibson - [The Art of Mixing]

 

내 귀를 확실하게 열어준 책

듣는 방법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기초 부분을 제대로 일깨워 준...


이론과 실제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귀의 감각은

훈련을 통하지 않으면

바보 되기 딱 좋은 그런 감각기관이다.


처음을 다시 생각하는...

다음 스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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