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창범 Aug 03. 2019

190802

002


기해왜란(己亥倭亂)

불더위도 나 같은 카페 자영업자들에겐 한기로 느껴질 만큼 매출이 주저앉는 8월이 시작되었다. 휴가시즌이니 관광지 카페가 아닌 다음에야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손님이 있건 없건 시원한 에어컨 틀어놓고 피서 왔다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일본이 결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선언하고 한일관계의 파국을 결정했다. 어떤 적들과는 타협이 불가능하며 중립지대도 없다. 일본이 딱 그렇다. 7년 전쟁이었던 임진왜란만큼이나 일본을 다시 평화로운 이웃으로 대하는 시기가 길어질지 모른다. 순진하게 굴 여유가 없다. 이참에 매국 일보들도 일소하고 강소기업들도 키우고 경제 체질도 개선하자. 차라리 잘되었다. 속 편하게 싸우자.



삶은 돼지 등갈비

돼지고기의 핏물은 어떤 부위든 다 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뼈가 있는 부위는 반드시 빼야 한다. 하지만 구이용이라면 그다지 신경 안 써도 된다. 대충 핏물 빼고 삶으면 고기 표면 색은 갈색에 가깝다. 그런데 핏물이 잘 빠진 등갈비는 삶았을 때 핑크빛이 감돈다. 그래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잡내도 없다.


전락(轉落)
단카이 세대(일본어: 団塊の世代 단카이노세다이)는 일본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지금 칠십대에 들어선 이들 중의 기술직 마이스터들도 5년 뒤면 산업현장에서 완전히 은퇴할 수밖에 없다. 기술 일본의 신화도 5년 뒤면 역사 속으로 저물어갈 것이다.

"We are with Europe but not of it."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영국 총리인 윈스턴 처칠이 강조했던 유명한 말이다. 우리는 유럽과 함께 하지만 거기에 속하지는 않는다는 이 말은 유럽에 대한 영국인들의 전통적인 고립주의를 압축적으로 반영한다. 유럽을 등지지 않으면서도 유럽에 완전히 속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유럽을 자기 뜻대로 움직여 보고 싶어 하는 영국인들의 정서를 담고 있다. 
아베는 트럼프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영국을 모델로 삼은듯하다. 탈아입구(脱亜入欧)를 쓴 후쿠자와 유키치의 망령이 아베를 조종하는 셈이다. 영국이 브랙시트로 고립주의를 택한 것처럼 일본도 이웃과의 교역을 번거롭게 만든다고 난리다. 섬나라들은 원래 그렇다. 그래 봐야 전락(轉落)의 시작일 뿐이다.  



부산총각

페친 최문영 소개로 카페에 온 부산총각. 언뜻언뜻 내 모습이 보여지는 느낌이 너무 신기하다. 외모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성격까지;; 아 진짜;; 암튼 불금에 터진 입술로 맥주는 잘도 들어간다.

작가의 이전글 제주의 비밀스러운 계곡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