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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셩 Apr 03. 2020

너 왜 반말해?

자꾸 반말하는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녕?"


나는 분명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는데.

왜때문에 나한테 '안녕?'이라고 할까?


이런 경험 많으리라 생각한다.


말이 짧은 사람, 대놓고 반말하는 사람,

ㅇㅇ야, 부르는 사람...


기분이 안 나쁠 때도 있는데,

자꾸 듣다 보면

"내가 너랑 얼마나 친하다고?" 싶기도 하다.


사실 나도 말이 짧아질 때가 있기도 하다.

상사에게 "어, 어" 대꾸를 한다거나

"응..." 이렇게 말꼬리를 흐리거나.

웃으면서 "아 뭐야~" 이런 거.


말이 짧아지는 건

말을 끝까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을까?

그럴 '힘'이 없기 때문에.


말은 심장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표현하는 힘, 발산하는 힘. 

동양의 철학자들은 그 힘을 '화기'로 표현했다.

불과 같은 힘.

심장은 그런 힘이다.

심장의 힘이 좋은 사람은 말을 쉽게 하고 잘 한다.

표현도 다양하고, 이목을 쉽게 끌며, 재미있고 화려하게 말한다.

(그러다 보니 말로 다 때우기도 한다만.)

"진짜요?" "그랬어요?" 

공감에도 마지막까지 존중의 표현을 한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는다.

주변을 따뜻하게 밝힌다. 마치 모닥불처럼.


반면, 심장의 힘이 약해지면,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공감, 응원, 이런거 내가 해줄 수 없다. 힘드니까.

대신 남이 해주기를 바란다.

안 해주면 서운하고, 삐치기도 한다. 내가 힘든 거 왜 안 알아주냐고.

틱틱거리고, 말이 점점 짧아진다.

짜증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바다 앞에 촛불처럼, 위태롭다.


그러니까, 나한테 자꾸 반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꺼져가는 불씨를 겨우 붙잡고 있는 사람일지도.


내 옆사람이 나한테 자꾸 짧은 말을 한다면?

'말이 짧으시네... 심장이 힘든가보다.' 알아차려주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커피 한 잔 사다준다.

초코렛을 좋아하면 슬며시 한 봉지를 내밀어본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내용으로 칭찬해줘보기도 한다. (내 속은 부글부글 끓을 수 있겠으나...)


아마 오후쯤 되면, 사람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칙칙하고 틱틱거렸던 사람이

밝아지고, 오히려 열심히 일하고, 나에게도 친절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법.


오늘도 나는 나에게 반말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자

나부터 심장을 튼튼히 만들어 본다. (초코렛이 어딨더라...)








심장이 약할 때 몸과 마음의 다양한 시그널을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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