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반말하는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녕?"
나는 분명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는데.
왜때문에 나한테 '안녕?'이라고 할까?
이런 경험 많으리라 생각한다.
말이 짧은 사람, 대놓고 반말하는 사람,
ㅇㅇ야, 부르는 사람...
기분이 안 나쁠 때도 있는데,
자꾸 듣다 보면
"내가 너랑 얼마나 친하다고?" 싶기도 하다.
사실 나도 말이 짧아질 때가 있기도 하다.
상사에게 "어, 어" 대꾸를 한다거나
"응..." 이렇게 말꼬리를 흐리거나.
웃으면서 "아 뭐야~" 이런 거.
말이 짧아지는 건
말을 끝까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을까?
그럴 '힘'이 없기 때문에.
말은 심장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표현하는 힘, 발산하는 힘.
동양의 철학자들은 그 힘을 '화기'로 표현했다.
불과 같은 힘.
심장은 그런 힘이다.
심장의 힘이 좋은 사람은 말을 쉽게 하고 잘 한다.
표현도 다양하고, 이목을 쉽게 끌며, 재미있고 화려하게 말한다.
(그러다 보니 말로 다 때우기도 한다만.)
"진짜요?" "그랬어요?"
공감에도 마지막까지 존중의 표현을 한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는다.
주변을 따뜻하게 밝힌다. 마치 모닥불처럼.
반면, 심장의 힘이 약해지면,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공감, 응원, 이런거 내가 해줄 수 없다. 힘드니까.
대신 남이 해주기를 바란다.
안 해주면 서운하고, 삐치기도 한다. 내가 힘든 거 왜 안 알아주냐고.
틱틱거리고, 말이 점점 짧아진다.
짜증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바다 앞에 촛불처럼, 위태롭다.
그러니까, 나한테 자꾸 반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꺼져가는 불씨를 겨우 붙잡고 있는 사람일지도.
내 옆사람이 나한테 자꾸 짧은 말을 한다면?
'말이 짧으시네... 심장이 힘든가보다.' 알아차려주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커피 한 잔 사다준다.
초코렛을 좋아하면 슬며시 한 봉지를 내밀어본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내용으로 칭찬해줘보기도 한다. (내 속은 부글부글 끓을 수 있겠으나...)
아마 오후쯤 되면, 사람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칙칙하고 틱틱거렸던 사람이
밝아지고, 오히려 열심히 일하고, 나에게도 친절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법.
오늘도 나는 나에게 반말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자
나부터 심장을 튼튼히 만들어 본다. (초코렛이 어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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