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고서야…
나는 자웅동체다.
내가 애 셋을 모두 사전에 계획한 대로 촥촥 낳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내가 자웅동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 아이들은 모두 남편을 닮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아이는 엄마가 임신하는 동안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닮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유전이니 뭐니 하면서 아이가 DNA를 물려준 사람을 닮는 줄 알지만 그건 미혼들이나 믿는 낭설이다.
어떤 아이들은 할머니, 그러니까 엄마의 시어머니를 닮곤 하는데, 이게 다 엄마가 임신하고 겪은 고부 갈등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내가 자웅동체라 그런지, 임신하는 내내 입덧도 없었다.
수술로 낳아야 하긴 했지만 회복도 빨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자웅동체인데 다른 엄마들처럼 자연분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는게 쑥스럽다.
아무튼 여러 정황에 비추어 보건대, 나는 자웅동체가 맞다.
나의 세 아이들은 모두 나 혼자 만들어서 낳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남편되는 사람의 나몰라라 행동과 태도가 설명이 되질 않는다.
애는 나 혼자 만든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