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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다 Nov 14. 2023

사립학교라서가 아니라-

조회수가 왜 올라가나 싶었지

오늘까지가 사립학교 지원 마감일이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3곳만 지원할 수 있어서 예비 초딩맘들의 고민이 더 큰 모양이다.

실은 아침에 일어나서 카톡을 봤는데 몇십개가 와있길래 회사에 무슨 일 있나 싶어 식겁했는데,

7살 아이를 가진 지인들의 상담 요청 카톡이었다.

불과 몇년 전에 비해 사립학교에 대한 고민이 훨씬 커진 느낌이다.


그래서 보내보니 좋냐고 물어보면 '케바케'라고 대답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미안하다.

그런데 말하다 보니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의외로 굉장히 소소한 부분에서 만족과 안정, 신뢰를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1호네 학교 선생님들은 학부모에게 생수 한병도 받지 않는다.

운동회할 때나 면담할때, 간단한 음료수라도 절대 받지 않고 거절하신다.


예비 입학생 학부모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생일 파티 금지'를 강조한다.

생일 파티를 하게 되면, 누구는 초대 받고 누구는 못받고, 또 생일 파티 어떻게 했나 가지고 경쟁하기 시작하면, 생일 파티의 의미는 퇴색되고 굉장히 안좋은 경험만 남게 된다고.

물론 3학년 넘어가면서 친한 무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소소하게 소규모 생일 파티를 하곤 하지만, 절대 경쟁적으로, 특히 저학년 때에는 누구누구 생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일이 없다.


의외로 교복 가격이 합리적이다.

둘째가 사립학교 부설 유치원을 1년 다녔었는데, 교복 업체도 처음 들어본 곳이고, 이 학교 재단 교복만 가지고 장사하는 느낌이 강했다.

남편과 농담하듯이, '친인척아니냐, 중간에 누가 해먹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

그런데 1호네 학교는 유명 교복 전문점의 지점이고, 입찰로 선정된 업체라고 한다.

가격도 더 합리적이고, 필요한 아이템은 학부모회를 통해 학교와 합의 후 결정해서 추가해준다.

목폴라라든지, 기모가 든 체육복 상의 같은 아이템이 그렇게 생겨났다.


이런 부분들은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 때문에, 내 아이가 학교 다니면서 불합리한 일은 겪지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사립학교라서 좋은 점이 아니라, 그냥 이 학교의 정서가 좋은 것 같다.

문득 사립학교로서의 장점은 다른 부분들이지 싶고, 이런 합리성과 상식적임은 그냥 이 학교의 특성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끝으로, 혹시 사립학교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분이 계셔서, 사립학교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고학년 잔존율을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고학년이 되어서도 떠나지 않고 계속 다니는 학교는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이다.

학업도, 문화도, 교우관계도, 케어도 잘 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뒤로 한채 계속 다니게 되는거니까.


다들 3곳 중 0순위 학교에 당첨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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