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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사천삼백구십아홉번째 어른 날

2020.08.29



일상에서 도망칠 곳이 필요할 때


그 사람이 여전히 떠올랐다.



아무래도 좋았다.


말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그 사람 옆에선 세상 다른 것을 다 잊혀져 좋았다.



그것이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 했는데


정작 그 사람도 안고 갈 짐이 많은데


내가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숨이 막혔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손톱을 다듬으며


나의 없어진 안식처인 그 사람이


당연한 듯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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