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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 Oct 10. 2024

동남아 지정학으로 본 미국의 니켈 공급망 구축

    링크드인에 어떤 글을 올려볼까 고민하던 중에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던 '지리학'과 나름 석사까지 전공이었던 '국제정치'를 점목해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미국의 에너지 지정학에 집중하여 공부하였으므로 미국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선에서 중국의 내용도 추가는 할 생각입니다.

 첫번째 주제는 '동남아 지정학으로 본 미국의 니켈(Nickel)의 공급망 구축'입니다. 참고로 세계지도를 함께 보면서 읽으시면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1] 세계적으로 니켈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https://lnkd.in/gVE39QWR)

1위: 인도네시아
2위: 필리핀
3위: 뉴 칼레도니아
4위: 러시아
5위: 캐나다
6위: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7위: 중국
8위: 브라질
9위: 미국




[2-1] 현재 시점 기준 미국이 니켈 공급망을 생각하면 어떤 국가가 중요할까요?


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로 봅니다. 미국의 최우방국인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보겠습니다. 먼저 인도네시아입니다.

 참고로 뉴 칼레도니아는 내전으로 인해 니켈 생산이 불안정하며,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적대국이므로 제외하였습니다. 브라질은 사실 미국의 입장에서 외교, 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나라가 아니므로 제외하였습니다.




[2-2] 인도네시아 (이하 인니)


    지도를 보면 인니는 적도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위치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유럽, 중동의 동아시아 수출 경로인 말라카 해협도 있습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으로 중국과 동남아 많은 국가가 갈등을 빚고 있고 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이는 주변 국가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인니의 관계를 보면 명목상으로는 '자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이지만, 니켈은 미국에서 지정한 '핵심 광물'이기 때문에 단순한 자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만약 인니 정부가 중국 기업에게 니켈 채굴권을 할당하면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인니에 니켈 채굴을 명분으로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 또는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이는 중국의 차관으로 이뤄질 확률이 높으며 차관은 결국 '빚'이기 때문에 인니의 경제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서 외교적으로 중국의 입김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등 생산 공급망 뿐아니라 미국의 아시아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주는 이슈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인니와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lnkd.in/gfsFWrJs)




[2-3] 필리핀


    지도를 보면 필리핀과 인니는 무척 가깝습니다. 그리고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를 지나서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스쳐가는(?) 나라입니다. 중국은 항상 태평양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데, 동쪽을 제외하고 바다와 접한 땅이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 필리핀도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는데 필요한 나라입니다.


    또한 마침 친중 성향이었던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물러나고 정권을 잡은 봉봉 대통령은 중국에 적대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흐름으로 보면 필리핀도 두테르테 정권 기간에 망가진 경제를 살릴 목표가 있을 것이고, 이에 니켈 개발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필리핀이 미국을 비롯하여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니켈 개발 관련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lnkd.in/gM_x5egY)

    결국 동남아시아의 니켈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지도에서 선으로 이어보면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을 못하게끔 하는 전략을 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지금의 국제정치는 경제와 절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외교 정책을 보면 미국이 그리는 미래의 경제지도(공급망 재편)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글이기도 하고 재미없는 주제일 수 있어서 최대한 쉽게 작성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입장이었다면, 다음 글에서는 '중국' 입장에서 어떻게 이를 대응하고 있는지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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