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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욱 Sep 30. 2019

[서평] 사피엔스

카오스계와 무지에 대한 인지

시작하면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작가가 역사를 생각하는 방법을 주로 바라보며 읽었다. 수많은 방법이 책에 녹여져 있겠지만 내가 인지할 수 있었던 방식은 카오스계와 무지에 대한 인지 두 가지다. 책에서 표현된 내용으론 먼저 카오스계다. "역사는 카오스 계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서 예측한 대로 일련의 사건들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그리고 다음은 무지에 대한 인지다. "유럽인이 아프로아시아보다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무지에 대한 인지, 즉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아간 그 태도"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를 나의 이야기에 섞어 서평을 쓰려고 한다.


카오스계

카오스계란 책에서 말하길 두 단계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첫 번째 카오스계는 예측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 쉽게 말하면 날씨 예보다. 날씨 예보를 한다고 내가 예측한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즉, 예측이 미래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 2단계 카오스계는 나의 예측이 미래에 영향을 주어 결국 예측이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주식 시장이다. 어떤 회사의 주가가 오를 것을 예측하여 그 회사의 주식을 샀다면 그 회사 주식의 등락의 예측에 있는 하나의 팩터가 바뀌기 때문에 예측이 빗나가게 된다. 요약하면 내가 예측한 상황이 나의 행동으로 인하여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주식투자를 약 2년 정도 해왔다. 사회 전반의 뉴스를 보고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정리하고 회사 업무가 끝나면 바쁘게 살아왔단 지난 몇 년이었다.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떠한 것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한다면 다분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일정 수준 목표했던 바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것은 매우 이질적으로 다가왔는데 그 이유는 주식을 공부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서 어떠한 목차가 존재하지 않고 완벽한 상황에 대한 이해 즉, "과거에 A였으니 이번에도 A일 것이다"라는 것이 100%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사업을 해본 적은 없으나 아마도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이 사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카오스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책에 정답은 나와있지 않다. 다만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그리고 카오스계에 서서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들(사업을 하는 사람, 투자로 일정 수준 성공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그것은 꾸준함과 운의 요소를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 그리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너무도 쉬워 보이지만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 행동을 꾸준히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운으로 수익을 내었을 때 자만한다면 그 끝은 불 보듯 뻔하다. 마지막으로 자원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두를 것이 아닌 꾸준히 성공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그 미친 짓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고 있고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아마도 나는 이 카오스 계인 주식시장에서 성공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이 복잡한 카오스계에서 운이 올 때까지 버티는 꾸준함을 이해할 수 있고 전반적인 메타를 이해하는 일련의 반복 작업을 지치지 않으며 조급하지 않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지에 대한 인지

유럽이 아프로아시아보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이유를 저자는 수 번 강조했던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무지에 대한 인지다. 유럽인들은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더 알아가기 위한 선택을 했지만, 당시 강대국 중국은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이라 여겼고 더 이상의 탐험을 하지 않고 멈췄다. 물론 단순히 이 무지의 인지 하나가 역사를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는 카오스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새로운 Framework 즉 개발을 도와주는 일련의 시스템을 공부하게 되면 처음엔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이유는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디부터 접근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처음엔 책이나 가벼운 강의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앞서 나간 사람들이 정해놓은 목차를 보고 따라가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다시 또 무언갈 갈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동키가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카오스 계, 메타인지를 정리해보면 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어떠한 성공을 이루는 데에 있어 단 하나의 방법은 없다. 그리고 카오스계에서 무언가 이루는 것엔 반드시 운이 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운에 기대야 할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계에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선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냉정하게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을 수행할 수 있다면 복잡계의 수많은 팩터들이 내 안에 채득 되어 복잡했던 많은 정보들이 단순함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하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느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앞으로 내가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관점은 이것을 알고 싶다는 갈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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