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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ziCat Oct 30. 2023

어느 허리디스크 환자의 하루

 ‘짹짹~~ 짹짹~~’

침대에서 눈을 뜬다.

살짝 열어놓은 암막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얼굴을 쓰다듬는다.

“에구구….”

기지개를 켜면서 허리가 안녕한지 점검해본다.

다행히 어제 올바른 자세로 운동을 했는지 통증은 없다.


세수를 하러 세면대 앞에 서면서 기마자세를 하고 세수를 한다.

30년 된 아파트라 세면대가 낮아서 그냥 허리를 굽히고 세수를 했다가는 뜨끔한 허리통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다.

아파트 사이로 나있는 나무가 가득한 길을 걷는다.

천천히 걸으며 올바른 자세로 걷고 있는지 점검한다. 걸을때의 무게중심, 골반의 위치, 엉덩이와 허리의 각도…

병원에서 가르쳐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허리를 보호하는 근육이 발달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다. 

지하철역 까지 거리가 제법 되지만 걷는것은 언제나 허리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회사에 도착해 캡슐커피를 내린다.

앉아서 1시간 타이머를 맞추고 일을 시작한다.

전에 허리 상태가 안좋을 때는 30분 간격으로 일어서서 사무실을 한바퀴 걸으며 자세를 풀어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이전보다는 상태가 좋아져서 1시간은 앉아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집중해서 일하다보니 어느새 시계가 울린다.

반납할 도서가 있으니 이번 휴식시간은 도서관에 다녀와야겠다.


사무실 불이 꺼지며 점심시간을 알린다.

짐을 챙겨 회사 헬스장으로 향한다.

어제는 런닝머신을 했으니 오늘은 근력운동 차례이다.

정선근 교수님이 쓴 백년허리와 백년운동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운동 루틴에 따라 근력 운동을 한다. 아직 허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허리를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1차 근육 보다는 1차 근육을 보조하는 2차 근육을 단련한다.

운동을 하면서 허리에 통증이 있는지 종종 확인한다. 통증이 있으면 내가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내일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마사지볼과 폼롤러를 이용해 스트레칭을 해야겠다.


운동을 마친 후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올라와 정선근 교수님 유튜브 채널을 방문한다.

어제 올라온 영상을 클릭해서 본다.

교수님이 쓴 책에서 본 내용이지만 영상과 함께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시니 내가 잘못하고 있던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 주 운동에 반영해야겠다. 



드디어 퇴근 시간이다.

출근할 때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자세로 걷는것에 주의하며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해서 컨디션을 점검한다.

낮에 한 운동이 무리가 되었는지 약간 허리가 뻐근하다.

대충 씻고 엎드린 후 턱에 주먹을 받치고 요추전만 자세를 만들어준다. 

이렇게 하면 허리에 무리가 갔을 때 응급조치가 된다.

뻐근함이 없어진 후 침대에 누워서 쉬어준다.

잠시 쉬니 활동할만한 상태가 된거 같다.


저녁을 먹고 백년운동 책을 펴서 오늘 운동 중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점검 해본다. 

스쿼트를 할 때 욕심이 나서 너무 깊이 앉은 부분이 문제였던 것 같다.

다음에 할때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겠다.

허리는 천천히 회복되기 마련이니 조급해하지 말자.


밀린 설거지를 하고 독서를 하다보니 어느새 잠들 시간이다.

침대에 누워서 몸을 스캔해본다. 다행히 통증이 있는 부분은 느껴지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운동해서 그런지 솔솔 잠이 온다.


오늘은 약간의 무리를 하긴 했지만 허리를 좀더 알게되고 좀더 건강하게 만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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