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부동산 업계로 다시 취업을 준비한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스스로 질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부동산 업무를 위해 어떤 직무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동산이 워낙 종합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다 보니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해 봐도 가장 많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바로 엑셀이었습니다.
Exce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분이 엑셀 능력을 갖춘다면 훨씬 더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엑셀에 관한 저의 생각을 짧게 공유해 보려 합니다.
부동산 전 직무에 걸쳐서 사용하는 만능 툴
부동산 관련 업무에 왜 엑셀이 필요한가요?라고 물어본다면 짧게 대답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모든 게 숫자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토지면적, 연면적, 임대료, 관리비, 전용률, NOI, Cap. Rate, IRR, 매입가, 매각가 등 웬만한 모든 지표가 숫자로 표현이 됩니다.
그리고 업무 툴 가운데 숫자를 다루는데 가장 유용한 프로그램은 엑셀이기 때문에 이를 잘 다뤄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산관리업무, 임대차 마케팅, 매입매각, 투자 업무, 컨설팅 업무 등 어떤 분야에 가서 일을 하더라도 엑셀을 잘 다루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반복적이고 노가다가 필요한 업무부터 개선해 보세요.
어떤 직무를 담당하던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일이 재미가 없고 지루해지기 마련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반복적이고 소위 노가다가 필요한 업무들을 계속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런 일하려고 부동산 업무를 하는 것인가 하는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엑셀을 활용해 찾아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가 생기고 내가 하는 업무에서 개선점을 찾아낸다면 직무 만족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 오피스 빌딩 자산관리를 담당했을 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업무 중 하나가 임대료 청구 후에 입금 내역을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매달 숫자 끝자리 맞추는 게 일인지 부동산 일을 하는 것인지 햇갈렸습니다. 게다가 내 돈도 아니다 보니 업무에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을 먹고 업무를 개선해 보자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임대료 관리비 청구 데이터를 잘 정리하고 은행에서 입금 내역을 다운로드를 하면 엑셀로 매칭 시킬 수 있게 간단하게 자동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된 정보는 추후에 월간 보고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루한 업무를 개선한 이후 작업 시간도 훨씬 줄어들었고, 자동화를 하기 위해 엑셀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일을 하는 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엑셀 실력도 향상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직 후에도 후배들이 선배님이 만든 템플릿 잘 활용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업무 개선을 한 것에 나중에 같은 일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현재 업무의 방식을 효율화 하는 것도 선배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공부하는 엑셀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엑셀은 어떻게 학습을 해야 할까요?
시중에는 부동산 투자 관련 강의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엑셀을 알아야 이해를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도 많다 보니 대부분 수강생들이 눈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엑셀도 부동산과 마찬가지도 비슷한 것은 있어도 완전히 똑같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매번 다른 상황에서 응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 보다는 손으로 직접 엑셀을 다뤄보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에 엑셀을 가장 쉽게 배우는 방법은 카피입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처음부터 하나씩 똑같이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템플릿에 숫자만 넣는 게 아니라 엑셀을 처음 켰을 때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여 완성본까지 만들어 보면 좋습니다. 힘은 들지만 짧은 시간에 가장 쉽게 엑셀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내가 하는 현업에 어떻게 하면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좋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엑셀을 사용하다 보면 분명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머릿속에 오래 남고 추후에 다른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도 길러집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경험하다 보면 머리에 더 오래 남고 업무에 대한 숙련도도 증가합니다.
어떤 엑셀 기술이 필요한가요?
엑셀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그러면 어떤 기능들을 배우는 게 좋을지 선택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기능은 다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데이터 정리
앞서 설명했지만 엑셀은 숫자를 다루는 툴입니다. 데이터를 잘 정리해 놔야 이를 토대로 활용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연습도 해보고, 하나의 데이터를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트 간의 연결이나 셀의 연결 등의 기능을 익혀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문서 꾸미기
현업에서는 엑셀로 문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중에 엑셀의 가장 뛰어난 기능은 표 만들기와 차트나 그래프를 만드는 것입니다.
앞서 정리된 데이터를 통해 보기 좋게 표를 만들어 보고, 이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차트나 그래프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3. 함수
운영 업무를 하거나 투자 직무를 한다면 숫자를 계산해야 할 일들이 자주 있습니다. 이때 엑셀의 함수 기능을 잘 활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원하는 값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엑셀 함수는 처음에 보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는 합니다만, 간단한 함수부터 익혀 나가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익히기 쉬운 연산 함수부터 배워나가면 좋습니다.
시간이 많을 때 충분히 익히고 배워 두세요.
회사에 들어가면, 다음 달부터 엑셀로 업무를 할 것이니 미리 배워오라고 사전 공지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내일부터 당장 실전입니다.
엑셀을 켤 줄만 알고 부동산 회사에 들어왔다면 당장 엑셀 책을 사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 취준생이나 대학생이 있다면, 시간이 많을 때 충분히 익히고 실습을 해두기를 권해 드립니다. 회사 생활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기본적인 업무 툴들은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엑셀 말고 부동산 엑셀을 배우세요.
엑셀이라고 하니 무작정 아무거나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급적이면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엑셀에 접목하는 연습을 해 보시면 좋습니다.
시중에 책들을 보면 기능에 중점을 두다 보니 일반 사무직종에서 쓰는 예제들로 설명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왕이면 부동산 지식도 늘리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셔서 학습을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부동산 엑셀을 초, 중급 정도 익히시려면 제가 공유하고 있는 아래 부동산 엑셀 강의 참고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arisboys/22335668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