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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뿐 아니라 부동산 회사도 평판 리스크가 중요해진다.

회사와 직장인의 관계에서 대체로 직장인은 을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취업 시에 회사가 직장인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개인에 대한 평판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퇴사를 하고 나올 때 뒷마무리를 대충 하고 나오거나,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급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개인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고 이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때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회사도 필요한 평판 관리


그런데 요즘은 개인에 대한 평판은 물론이고 회사도 평판 리스크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동산 업계에 있는 분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대화나 부동산 취업 사이트에 빈번하게 올라오는 취업 공고들을 보면 회사가 꼭 사람을 선택하는 입장이 아닌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의 턴오버가 심한 회사 그리고 업무가 아닌 다른 가십거리로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많은 회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업계가 불황인 요즘 회사에 대한 평판 관리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부동산 회사가 평판 관리가 필요한 것은 이직이 자유로운 편인 업계의 특성상 부정적인 소문이나 이야기가 퍼지면 그런 회사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가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입 사원이나 업계로의 진입이 절실한 사람들은 취업 공고가 올라오면 관심을 갖겠지만 정작 핵심이 되는 전문 인력들은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평판이 좋지 않은 회사를 선택하지 않게 됩니다. 그나마 신입들도 취업에 성공하고 나면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의 역량이 회사에도 영향을 준다.


부동산 업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는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좋지 못한 소문은 쉽게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평판 조회가 쉽게 가능한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기도 한데 반대로 회사도 평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개인의 역량은 회사의 역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보를 활용해서 매출이 일어나는 딜 소싱, 매입매각, 임대차 등은 인력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따라서 함께 옮겨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회사가 가지는 평판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평판이라는 게 회사의 문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와 중요한 직책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과에 대한 적절한 분배와 업무의 강도나 난이도에 따라 적합한 처우도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싸고 질 좋은 인력을 바란다거나 그저 소모품처럼 활용한 다는 생각으로 직원을 대한다면 그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전해져 회사의 평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판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평판이던 나쁜 것이던 서서히 하나씩 생겨나는데, 특히 좋지 못한 일들이 생겼다면 추후에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재 관리가 회사의 역량이다.


회사를 알리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고객에게 홍보 마케팅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회사를 떠나는 임직원들에게서 평판을 떨어뜨리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 마케팅 활동이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가 성장하고 인력의 풀도 점차 두터워지고 회사가 성장하는 방식이나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예전과 같은 전략으로 회사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더 수준 높은 인력을 보유한 회사들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변해간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도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평판이 좋은 회사로 몰리게 될 것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는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보를 통해 돈을 버는 산업입니다. 회사의 평판은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걷잡을 수 없이 그 여파가 커지기도 합니다. 우수한 인력은 나가고 그와 함께 매출도 함께 줄어듭니다.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려고 해도 이미 떨어진 평판으로 인해 신규 채용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필요할 때가 온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인력들의 재편도 이뤄지고 있어  그에 따라 회사들의 흥망성쇠가 달라질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여 좋은 인재를 보유한 회사는 경기가 회복되면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반대로 인력 관리를 소홀히 하고 어려운 시기를 지낸 회사들은 아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되어 이를 재정비하는 데 시간을 보낼 테고 그에 따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인력도 많아진 만큼 회사도 늘어난 요즘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도 평판 관리가 필요해졌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들이 퇴임을 할 때 암묵적으로 다른 일자리를 보전해 주면서 예우를 해주는 이유도 평판 관리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은 사람을 통해 많은 일들이 이뤄지니 좋은 인재를 보유할 수 있다면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 관리가 곧 회사의 평판 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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