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고 있지만 저는 주간 단위로 상업용 부동산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 게 23년 2월인데 다음 주면 벌써 84번째 뉴스레터를 발송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구독자도 조금 있으면 1,000명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회사 이름이나 브랜드를 가지고 뉴스레터를 하는 곳은 많지만 개인이 뉴스레터를 발행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의미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 하면, 특별한 홍보 목적이나 비즈니스 목적이 대부분이고 구독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저도 뉴스레터를 발행하면 누가 봐줄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
저는 부동산 강의를 종종 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동산 회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추천하곤 했습니다. 뉴스만 요약해서 보면 빠르게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도 꾸준히 그런 뉴스레터들을 구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냥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는 정도로 활용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직을 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부동산 업계에 오래 있었지만, 부동산 투자 시장과 매입매각 직무를 하기 위한 지식과 네트워크는 업무를 하기에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뉴스레터들 가운데 매입매각과 관련된 뉴스들만 골라 읽어가면 업황에 대한 감을 익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저희 팀원들 대부분이 같은 뉴스들을 찾아 읽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막내 사원에게 매주 매입매각과 관련된 뉴스들만 정리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해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뉴스레터 가운데 부동산 매입매각과 관련 없는 뉴스들도 많기 때문에 팀원 모두가 비슷한 뉴스를 찾는데 버리는 시간을 아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대로 정리해서 나중에 회사 차원에서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뉴스들이 잘 정리가 되어 차곡차곡 잘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내부 용도 말고 외부 사람들에게도 활용하면 어떨지 제안을 했지만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막내 직원도 잠시 휴직을 하면서 다른 직원이 맡아서 하던 도중에 회사에서도 쓸모없다는 반응이 있어 매입매각 관련 뉴스 스크랩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내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읽어내기 위해서 시작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1호 구독자가 되어 개인적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무자들을 눈에서 바라보는 부동산 업계
초기 뉴스레터는 말 그대로 스크랩이었습니다. 제가 구독하는 각 회시의 여러 뉴스레터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과 관련된 것들만 모아서 정리를 했었습니다.
몇 회 발행을 하면서 뉴스를 읽다 보니 시장에서 어떤 자산들이 매각을 준비하고 있고 어떤 자산들이 매각이 되었는지 업계의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사례들이 잘 정리되어 머릿속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매입매각 업무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그런 사례들을 다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자산들의 현황을 정리하여 뉴스레터 말미에 붙여서 공유를 했습니다. 하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단톡방에 어느 날 유용한 정보라고 하면서 공유를 해줬는데 제가 발송한 뉴스레터에서 정리한 내용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보낸 것이라는 것을 다들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제 뉴스레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
구독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면서 한 주간에 있던 뉴스들 가운데 제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나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들에서 주제를 뽑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짧게 글을 써서 발행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실무자의 눈으로 바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쓴 것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큰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들이 있었는지 몇몇 분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주시는 선배분들도 계셨고, 전화를 하거나 미팅을 할 때 글을 잘 읽었다며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결고리
제 뉴스레터의 구독자분들은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업계의 분들이거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업무를 하면서 알고 있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제가 잘 몰랐던 분야나 회사의 분들도 구독을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의아할 때도 있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조금 더 다양한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또, 업무를 하다 보면 많은 회사 분들과 미팅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종종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계시는 분들이나 부동산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읽어 보신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보는 분들이지만 뉴스레터를 읽어보신 분들과는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서 처음 만났지만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해서 미팅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뉴스레터를 읽고 업무상 궁금한 점이나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직접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찾으려고 해도 만나기 어려운 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는 것도 뉴스레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여러분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들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