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있는 하늘을 보고 있을 때
밑에 있는 나의 땅을 알아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있을 때
미소 짓는 나의 표정을 알아
시원한 바람이 내 곁을 지나갈 때
내가 흘린 땀을 느끼고 그러는데
어느 날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이를 보고 있을 때면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나를 알아
그와 동시에
우울함과 고통
나를 괴롭힌 모든 것들이
나의 바라봄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
나는 지금 수많은 것들로 둘러싸여
쉼 없이 나를 알고 있는 중이기에
괴로움에 갇혀있을 뿐
우리가 지겹도록 찾아다니는 낙이
바라봄을 멈추고
나를 앎을 멈추는 것이라 상상하니
지금은 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