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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연필 Feb 09. 2018

지금은 또,

위에 있는 하늘을 보고 있을 때

밑에 있는 나의 땅을 알아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있을 때

미소 짓는 나의 표정을 알아


시원한 바람이 내 곁을 지나갈 때

내가 흘린 땀을 느끼고 그러는데


어느 날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이를 보고 있을 때면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나를 알아


그와 동시에

우울함과 고통

나를 괴롭힌 모든 것들이

나의 바라봄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


나는 지금 수많은 것들로 둘러싸여

쉼 없이 나를 알고 있는 중이기에

괴로움에 갇혀있을 뿐


우리가 지겹도록 찾아다니는 낙이

바라봄을 멈추고

나를 앎을 멈추는 것이라 상상하니


지금은 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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