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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연필 Jun 01. 2018

꿀벌의 틈

오늘도 꿀벌은
다른 꽃을 향해 날아갑니다


어느 날

꿀이 있는 꽃인 줄 알고

잠깐 앉았다가 가버렸지요


그렇게 향기만 남기고서

다른 꽃을 찾아 날아가는 꿀벌


바라보고 있으면

유난히 더 흔들립니다
바람 때문일까요


햇빛과 물로만
평온했던 하루들이
그 잠깐의 스침을 기억하는 것으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꿀을 대신할 무언가는 없을까요

제가 대신할 무언가는 없을까요


작은 틈을 놓치진 않을까

오늘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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