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디플롯
_ 원제: Survival of the Friendliest: Understanding Our Origins and Rediscovering Our Common Humanity
_ 작가: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_ 번역: 이민아
_ 출판사: 디플롯
_ 출간연도: 2021.07.26
_ 쪽수: 396쪽(참고문헌 제외 312쪽)
_ 크기: 140*200
#진화 단계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강한 종이 다른 종을 제압한 신체적인 강함이 아니라 상대방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친화력을 앞세운 다정함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문제는 이 친화력에 큰 함정이 있다. 우리 집단을 향해서는 친화력과 다정함으로 작용하지만, 타 집단에 대해서는 혐오, 배척, 잔혹함, 공격성, 잔인함 등으로 동시에 연결된다는 점이다. 인류가 진화한 것은 주변의 적을 힘으로 정복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 역시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인간의 뇌가 커진 것은 지능의 발전 때문이 아니라 친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필요한 친구의 최대 수는 150명 정도라고 하는데, 서로의 관계를 기억해야 하고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를 구별하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친구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저자들이 말한 다정함과 협력이 동반되어야 할 듯하다.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부부로, 침팬지, 보노보, 개, 늑대, 사람을 포함해 10여 종의 동물을 연구하는 진화 인류학자이다.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하고 개는 인간 곁에서 함께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 공격적인 침팬지보다 협력적인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협력적 의사소통인 친화력을 강조하였다. 현대 사회의 무분별한 혐오와 사회 분열 역시 친화력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다윈의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일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읽다 보니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심리학, 인문까지 두루 다룬 책이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적자생존을 다른 시각에서 해석한 책이라 신선하기도 했다. 사회에 난무하는 거친 혐오적 행동과 사회 문제는 자기 가축화를 거친 다정함과 협력적 소통으로 해결될 것이라는데, 저자들의 무한 긍정 낙관론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느 집단 내에서나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다.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 #버네사우즈 #디플롯 #@batasa_mee_y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