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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worker Sep 02. 2024

AI 만능주의 유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생성형 AI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ChatGPT, DALL-E, Midjourney 등 다양한 AI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AI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분명 AI를 활용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AI 열풍 속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전문성 없는 사이비 전문가들이 퍼뜨리는 환상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다. 텍스트 생성, 이미지 창작, 음성 합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능력이 인간의 수준에 근접하거나 때로는 뛰어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AI의 가능성을 맹신하고 과대평가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주장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AI를 통해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업무보고서를 만들며, 각종 이미지나 데이터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업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언뜻 듣기에 이는 매력적인 제안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AI 만능론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방법을 실제로 적용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대신 그들은 AI 사용법에 대한 강의나 워크샵을 끊임없이 개최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AI 기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를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AI는 분명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다. AI가 제공하는 결과물은 인간의 지식과 경험,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판단과 결정을 대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AI가 작성한 사업계획서는 형식적으로는 완벽할 수 있지만, 해당 산업의 특수성이나 시장 동향, 경쟁사 분석 등 깊이 있는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데이터 분석 결과는 인간의 창의적 해석과 전략적 활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저 표면적인 정보에 불과하다.


더욱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AI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과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나 결과물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는 AI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AI는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는 도구로서 활용되어야 하며, 인간의 판단과 책임을 대체할 수 있는 만능의 해결책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전문성 없는 AI 전문가들의 과장된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각자의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결론적으로, AI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는 AI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맹신하는 대신,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진정한 AI 혁명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인간의 지혜와 창의성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흥미로운 역설을 발견하게 된다. AI 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이 글 역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글의 구조, 논리, 그리고 핵심 메시지는 인간의 사고와 판단을 통해 형성되었다. 이는 AI와 인간의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예시가 될 수 있다. AI는 우리의 사고를 확장하고 표현을 풍부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되었지만, 글의 본질적인 내용과 방향성은 인간의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AI와 인간은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AI 만능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 AI와 인간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는 방식을 모색할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AI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AI 활용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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