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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긍정 Dec 02. 2016

'영화관'에서 바라본 우리의 교육문제

우리의 교육문제는 '영화관'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습과 매우 닮았습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우리나라에 있는 어느 영화관. 

영화를 시청하던 중, 영화를 잘 보기 위한 욕심으로 누군가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뒤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가려진 스크린을 보고자 덩달아 일어난다. 어떤 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주변 사람들을 따라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영화를 시청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펼쳐진다.

모두가 속으론 '그냥 앉아서 보면 편할 텐데'라는 생각은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시도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나만 앉으면 영화를 볼 수가 없으니까. 모두가 지금 상황이 우습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저 최선을 다해 서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영화관엔 키가 작은 사람도, 키가 큰 사람도 존재한다. 누군가는 서있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서있음에도 영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은 당연히도 모두가 '함께' 앉는 것이다. 영화관 좌석을 더 높이는 것도, 좌석별로 등급을 매기는 것도, 앞에 있는 누군가를 짓밟는 것도, 까치발을 들어서라도 조금이라도 높은 시선을 확보하는 것도 아니다.

"다 같이 앉을까요."라는 어느 용기 있는 누군가의 외침. 그리고 이 외침에 동조하는 과반수의 사람들.

애초에 누군가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혹은 한 사람이 처음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앉아있던 다수의 사람들이 그 서있는 모습이 좋아보여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이 사람을 말렸더라면 지금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없었을 것이다. 

아! 최근엔 정말로 영화관 좌석까지 가격별로 차등화 되었다고 하니 돈만 많으면 이제 좋은 좌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관람자의 더 나은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어느 영화관의 '좌석차등제'. 우리의 교육제도와 매우 닮은 것 같습니다. <출처 : Annnews> 

  

그렇습니다. 우리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두가 함께 자리에 앉는 일'입니다. 영화를 보던 원래의 그 모습 그대로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가 정해준 몇몇 장르의 영화나 사람들 모두가 좋다고 얘기하는 영화만이 아닌 '다양한' 영화를 존중하고 시청해나가야 할 것이며, 모든 영화가 두루두루 사랑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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