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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연 Jun 24. 2019

'그냥' 살아있고 싶어서

내적 댄스 해방 운동

"나에게는 남들이 전혀 모르는 내가 있다. 엄마와 언니 앞에서만 잠금 해제되는 ‘댄스 모드-정연’이다. ‘댄스 모드-정연’을 작동시키기는 어렵지 않다.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적당한 공간과 음악만 있으면 준비 끝. 발라드도 힙합도 EDM도 좋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음악이 나오면 제일 먼저 반응하는 건 머리다. 개를 피해 도망치는 닭처럼 머리가 선율이나 리듬에 맞추어 앞뒤로 움직인다. 이윽고 갈비뼈를 중심으로 상반신이 흐느적 흐느적 움직이기 시작한다. 몸통에서 사지로 번지며 몸짓은 점점 격정적으로 변하고, 혼자 고조되어 팔다리를 마구 휘젓다 스스로 지치면 댄스 모드 OFF. 다시 모두가 아는 나로 돌아간다. 


그렇다고 어릴 적부터 춤을 배웠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초등학생 때 댄스 스포츠 방과후 수업에 잠깐, 중학생 때 언니따라 재즈댄스 학원에 잠깐 다녔지만 길어봐야 6개월을 못 넘겼더랬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몸짓은 정말 몸-짓이다. 댄스 모드라고 하기도 민망한 몸부림. ‘도대체 왜?’라고 물으면 모르겠다. 음악이 나오면 절로 어깨가 둠칫 둠칫 움직인다. ‘산이 거기에 있으니 오른다’는 기분이 이런 걸까. 이렇게 말하니 뭐 대단한 댄서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서 나도 억울할 지경이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도 ‘내적 댄스’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통하는 사실을 보면 흥을 주체 못하는 건 나만이 아닌 듯하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냥' 살아있고 싶어서> (솔직히 말해서, 웹진 채널예스,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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