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랑은 락앤락 속에도 담긴다
친정엄마와 가까이 사는 기쁨
토요일에도 정리할 일이 많은 직업이라,
간만에 눈에 불을 켜고
처리할 일들을 나름 순서 있게 하나씩 해내고 있었다.
돈 벌기 쉽지 않아
그래도 일하다 보면 보람도 있지
여러 생각으로 또 하루살이 일과를 위로할 때
친정엄마에게 문자가 온다
부추를 무쳤으니 와서 가져가라고
친정부모님은 작년 가을에,
거진 40여 년을 사셨던 동네를 떠나서
우리 집 10분 거리, 신도시 아파트로 이사 오셨다.
가까이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을까봐
내심 조심하고 살자 이런 마음이 참 큰데,
무심하게 툭 반찬 하나 만들어놓고,
오래된 락앤락 반찬통에 꽉꽉 밀어 넣어,
그렇게 또 마음을 전해주신다.
어느 반찬집에서도
저렇게 마음까지 담아줄 수는 없을 거다.
자식은 참,
끝까지 받기만 하는 존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