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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내음 Sep 06. 2020

부모 사랑은 락앤락 속에도 담긴다

친정엄마와 가까이 사는 기쁨

토요일에도 정리할 일이 많은 직업이라,

간만에 눈에 불을 켜고

처리할 일들 나름 순서 있게 하나씩 해내고 있었다.


돈 벌기 쉽지 않아

그래도 일하다 보면 보람도 있지

여러 생각으로 또 하루살이 일과를 위로할 때


친정엄마에게 문자가 온다

부추를 무쳤으니 와서 가져가라고


친정부모님은 작년 가을에,

거진 40여 년을 사셨던 동네를 떠나서

우리 집 10분 거리, 신도시 아파트로 이사 오셨다.


가까이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을까봐

내심 조심하고 살자 이런 마음이 참 큰데,


무심하게 툭 반찬 하나 만들어놓고,

오래된 락앤락 반찬통에 꽉꽉 밀어 넣어,

그렇게 또 마음을 전해주신다.


어느 반찬집에서도

저렇게 마음까지 담아줄 수는 없을 거다.


자식은 참,

끝까지 받기만 하는 존재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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