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에게 '차장님' 소리를 듣다가
백 명에게 '팀장님' 소리를 들으면 좋을 것이다.
천 명에게 '본부장님' 소리를 듣다가
수 천명에게 '사장님' 소리를 들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를 부르는 호칭의 사용자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그 호칭의 사용자들은 하루아침에 당신을 부르는 걸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좋은 호칭은 사용자가 적거나,
아예 세상에 사용자가 한 둘 밖에 없는 호칭이다.
그들이 당신을 부르는 호칭에는 변함이 없고,
그들은 당신을 부르는 걸 멈추지 않는다.
그런 호칭은 이런 것들이다.
'아들~'
'우리 딸~'
'아범아'
'큰 아가야'
'박서방'
'엄마'
'아빠'
'자기야'
나이가 들수록,
호칭의 사용자가 더 늘 수 없거나,
사용자가 점점 줄어드는 쪽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자기를 부르는 '그 호칭'을 쓰는 사람이
지금 세상에 단 한 명 밖에 없다면, 더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