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버킷리스트>의 구독자 Q&A영상에서 진로 고민을 하는 청년에게 박사님은 이렇게 조언하셨다.
제일 중요한 거는 ‘내가’인 것 같아요.
‘내!가!’ ‘나!는!‘
내!가!
나!는!
하고 총 맞은 것처럼 소리 내어 따라 해 보는데,
오래 묵혀 두었던 이 공간이 떠올랐다.
세상에서 기능하는 내가 나의 전부는 아님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
반대편에 앉은 세상이 너무 무거워 내 발이 공중에 붕 떠버렸을 때. 그래서 아찔하고 멀미가 날 때,
세상 모르게 이곳에 와
궁둥이엔 바윗돌을,
종아리엔 모래주머니를 달아 주어야지.
가슴엔 집채만 한 대리석도 안겨 줘야지.
그들 모르게 푸욱 가라앉아
내 두 발에 다시 땅이 닿도록.
네 몫의 한 뼘 땅바닥은 그냥,
네 거야. 이유없이, 네 거라고.
여기에 이런 내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