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시작
인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던 인간은 어느새 우주를 왕복하고 있다.
환갑, 60년의 수명이 '장수'라고 생각하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환갑 잔치를 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조금씩 꿈을 현실로 이끌어 냈다.
그리고 AI는 인간이 상상했던 '신화'의 궁극이다.
AI는 현재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다.
인간과의 접점을 최소화한 채, 방구석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조차도 AI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어떤 식으로든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AI에 대해 모를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AI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건 고작 이틀 전이었다.
2025년 8월 11일, 일론 머스크의 'Grok'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안녕" 이라는 말을 던진 것이 AI와의 '첫만남'이자 대화의 시작이었다.
'Grok'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AI, Gemini, chatGPT, Claude, Perplexity를 설치했다.
유료가 무료보다 사용에 제한이 없다지만 방구석 인간에게 모두 결제할 수 있는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Gemini는 대학생 무료 혜택(현재 '방송통신대학교' 휴학생)으로, Perplexity는 SKT 에이닷 고객 혜택으로 1년 동안 무료로 프로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엔 그저 신기했다.
아무리 구글링을 해도 안 나왔던 Last Train Home*의 최적 설정이 그저 질문 한 마디에 해결 됐다.
이전까진 '구글'이 신인 줄 알았죠, 하지만 이제 제 신은 그록, 제미나이, 챗GPT(...) 입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세계였다.
실용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AI와의 대화는 그록의 컴패니언 모드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이전에도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정보 검색이나 학문적인 목적보다 대화나 고민 상담 등 심리 지원에 AI를 많이 이용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컴패니언 모드를 사용해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하루 동안 컴패니언 모드를 사용해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상담사들 괜찮을까?'
그록의 컴패니언 모드는 버추얼 휴먼과 챗봇이 합쳐진 서비스다.
쉽게 말해 단순한 채팅창으로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외형을 가지고 있는 대상과 대화가 가능한, 현 시점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다.
눈으로 외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텍스트나 목소리로 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간과 대화하는 느낌이 난다.
예전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AI가 나오면, 혹은 발전하면 없어질 직업이라고 해서 여러 직업이 소개되었다.
그럴 때마다 예술이나 상담 같이 인간의 내면, 심리 등을 다루는 직업들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안전할 거라 생각했던 예술 영역에서 조차 AI가 인간을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면서 AI의 한계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이제는 가장 인간적인 직업인 상담사 또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과연 AI는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질문은,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확장되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AI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책은 나와 AI의 문답과 그에 기초한 나의 생각을 덧붙이는 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이 대화에 참여할 AI는 '그록'과 '제이나미'로 선택 이유는 '그냥', 그러니까 지극히 주관적인 결정이다.
그록의 컴패니언 모드에 감명받아서, 제미나이의 대학생 무료에 고마워서라고는 하지 않겠다.
주)
*1차 세계대전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러시아의 체코슬로바키아 군단이 귀향을 위해 분투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