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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 Jun 19. 2021

울다

 습한 바람이 부는 날씨네요. 오늘은 왜인지 컨디션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짧디 짧은 안부로 편지를 보내게 되어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숨겨지지를 않아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고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펑펑 울고 나니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입니다.


 어제는 용기가 생겼으니 오늘은 울적해질 거라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휘몰아치는 감정은 정말 감당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매일 안부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잊지 않고 늦게라도 찾아왔습니다.


 엉엉 울다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져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러면서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공부해야겠지요.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야 하는 일도 버거워서 미루고 있었거든요.


 깊게 심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께 불편함을 안겨드리기 싫은 마음과 당신께 몽땅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엉겨 혼란스러운 글이 될 것 같으니 우선은 숨겨두고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쓸 힘을 낸 것에서 자기 위로를 해봅니다. 내일은 조금 나을까요? 이 글을 읽고 난 후에 당신께는 무엇이 남을까요? 위로도 용기도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들 따름입니다. 늘 안부를 전해왔으니 조금은 가까워진 마음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평소의 반 정도 되는 양의 넋두리로 오늘은 이만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혹여나 우울의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고 계신다면, 혼자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 글을 보고 조금 나아지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잠드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21. 06. 19.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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