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일주일 만입니다.
아직 비가 오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당신이 계신 곳은 어떤가요.
여기는 하늘이 자주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어젯밤 잠들기 전, 흉터에 관해 생각했습니다.
잘 아물지 않고 곪아서 흉 진 흉터,
아물었지만 자욱을 남긴 흉터.
자신만 아는 흉터, 눈에 보이는 흉터.
조금 막연한 질문이지만,
흉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몸에 남은 작은 흉터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큰 흉터가 아니라, 작은 흉터 말이에요.
기억이 담긴, 그때는 아파서 치료받느라 애먹었지만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흉터.
나만 아는 흔적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털어놓을 때는 아주 즐겁습니다.
마치 비밀 하나를 공유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입과 귀의 간격을 좁히고 소곤거리는 것처럼 둘만의 비밀을 만드는 기분이 들어요.
타인이 흉터가 생긴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아픈 일이었든, 우스운 일이었든 흉에 남은 기억을 나에게 공유해 주는 것이니까요.
타인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그 모습이 견딜 수 없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흉터를 매만지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크기와 상관없이 사연을 꼭꼭 가둔 채
살이 차오른 흉터를 매만지고 있자면
나누어준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워진 사람의 흉터를 쓰다듬은 적이 있는데, 아주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요즘도 종종 나란히 누워 흉터를 매만지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어요.
그리고는 혼자 생각합니다.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아물어서 다행이다.
잘 아물어서 다행이다. 이제는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당신에게 혹 미운 흉터가 있다면,
너무 밉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나눌 사람과 공유할 비밀이 늘었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당신의 작은 흉터와 제 흉터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이번 한주도 힘내서 걸어와 이 편지를 마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저녁, 또 한 번 찾아오겠습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20.07.31. 금.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