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17 / 뤼트허르 브레흐만
창을 열면 매미 울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맘때 매미는 하늘 향해 맘껏 존재감을 드높이나 보다.
삶은 매일이 다른 빛으로 시작한다. 같은 하늘빛 같지만 다르다. 내 아침도 그렇게 열린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이곳으로 오고 싶다고 서럽게도 울고 있는 우리 우주의 얼굴이 짠하게 들어와 뭉클한 하루로 시작한다. 나는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휴먼카인드>>를 마무리하는 뜨거운 기억만 있는 여름 마지막 날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지치고 휘몰아치는 감정의 들썩거림이 진정되면서 가을맞이는 차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