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이 보여준 미래에는 마크 주커버그가 웃고 있었다.
그를 알면 알 수록, 그의 행동을 보면 볼 수록 경외감이 든다면 과장된 걸까? Mark Zuckerberg가 천재라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지만, 그는 확실히 미래를 예측할 줄 알고 그 미래로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드는 세상을 사람들이 따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한 장의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사진을 보면서 섬뜩했다. 한편으로는 세상은 그렇게, Mark Zuckerberg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 2월 21일 오후 6시, 삼성의 신제품 발표 키노트 현장. 키노트의 마지막 발표자로 '마크 주커버그'가 등장하자 키노트 현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할 지 궁금해하며 약간은 흥분 상태에 있었다.
'갤럭시S7/S7엣지'라는 휴대폰과 '기어 VR'이라는 가상현실 헤드셋, 그리고 새로운 '기어 360(Gear 360)'라 불리는 전방위 카메라를 소개하는 자리에 '마크 주커버그'라는 거물급 인사가 등장했으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단지, 10분을 무대 위에 서 있기 위해 기꺼이 '삼성의 초청'에 응했다. 10분을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스페인까지 날아간 이유. 분명했다. 돈은 문제되지 않았다.
마크 주커버그는 2015년 말 현재, 세계 10대 갑부로 불릴 정도의 부를 쌓았다. 그의 나이 만 31세.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추정한 그의 재산 450억 달러. 우리 돈 약 55조 원 이상. 이는 단순한 가십거리에 불과하지만 그의 능력을 짐작케 한다.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Facebook)'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왓츠앱(Whats App)'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한, 요즘 가장 핫한 SNS로 불리는 '인스타그램(Instagram)'도 페이스북 그룹(Facebook, Inc)이 운영하는 서비스이며(2012년 4월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이번 이야기의 핵심인 VR 헤드셋 제작 업체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시 말해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 이 모두 마크 주커버그 소유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증시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페이스북(FB)'의 현재 가치는 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00조 원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1등 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약 170조 원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런 그가 'MWC 2016' 삼성의 무대에서 한 말은 결코 흘려들을 수 없다. 그가 말한 것은 '갤럭시S7/S7엣지'가 아니었고, 새롭게 선보인 360도 전방위 촬영 카메라 'Gear 360', 삼성이 오큘러스와 협력하여 제작/판매하고 있는 '기어 VR'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그가 말한 것은 '미래', '페이스북/오큘러스'가 만들어 갈 미래였다.
Mark Zuckerberg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우리의 생활 방식, 일, 소통의 방법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it's going to change the way we live and work and comunicate)"라고 말했고,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페이스북 with 오큘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VR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만들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서 'VR'을 경험하고 즐기게 될 것임을 그는 이야기했다.
물론, 주커버그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자리가 '삼성 신제품 발표회'였기 때문에 하드웨어로서의 '기어 VR'을 강조했지만, 이에 앞서 LG 또한 '360VR'이라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선보였고, HTC 역시도 VR 헤드셋을 선보였다. 삼성과 LG, HTC가 VR 헤드셋을 선보였는데 과연 이뿐이겠는가?
페이스북은 현재 단순한 SNS의 의미를 넘어서서 플랫폼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소비'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요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그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매체들이 VR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 삼성과 LG가 'VR 헤드셋'을 만들어 판매하겠지만, 결국 그 핵심, 알짜는 페이스북이 만드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유가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MWC2016 행사장을 가로지르는 마크 주커버그. 우리는 그가 만든 세상을 살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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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보다 '마크 저커버그'를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이 글은 필자가 운영중인 블로그 '엔조이 유어 라이프 닷컴 enjoiyourlife.com'에 실은 글 <MWC2016, 삼성보다 '마크 저커버그'를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재구성 한 것입니다. 두 개의 글을 함께 읽어보면 맥락의 이해해 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