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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티나 Jan 12. 2019

도토리 낮잠이불

엄마 05.

오후 한 시.

어린이집 보낸 엄마들은 지금쯤 모두 같은 마음 아닐까.

우리 아이가 잘 자고 있을까? 혼자 못 자서 뒤척이지는 않을까?

엄마가 보내준 이불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친구들과 함께 편안한 낮잠 시간이 되기를.


어린이집에 있는 아가들

집에 있는 아가들

유아차든 어디든 

낮잠을 자려는 모든 아가들아, 오늘도 모두 편안히 자길.



2018년 3월 22일



낮잠이불


이불에 손잡이 달린 가방. 그게 뭔지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알았다. 일명 낮잠 이불. 어린이집에서 낮잠시간에 아이들이 쓸 개인 이불을 준비해야 하는데, 격주로 집에서 세탁을 해야 하니 작은 이불을 두 번 세 번 접어서 끈으로 묶으면 한 손에 들 수 있는 가방 모양이 된다. 유난히 더 곱고 아기자기한 이불들. 분홍색 천에 다람쥐와 도토리가 올망졸망 수놓아져 있는 이불과 하늘색 피크닉 체크 이불 중에 뭐가 좋을지 어린이집 가기 전부터 나의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었다. 그러나 막상 때가 되어 준비하려고 보니 상황이 달라졌다. 폭신 폭신해야 잘 자는 망고에게는 얇아도 너무 얇다. 안 그래도 낯선 곳에서 낮잠을 자는데 이불만큼은 편하게 해주자. 결국 패턴은 많이 촌스럽지만 솜이 빵빵하게 들어간 이불로 준비했다. 덕분인지 망고는 어린이집에서도 잘 잔다고 한다. 문제는 세탁할 때마다 내 마음에 영 걸린다. '아이고 촌스러워' 그나마 격주로 만나니 아직까지는 견딜만하지만 여전히 적응은 안 된다. 도토리 이불은 2주마다 보면 더 귀엽다고 야단이었을텐데.

다람쥐와 도토리. 내가 사랑하는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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