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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티나 Apr 13. 2019

인생의 첫 아이스크림

엄마 그림일기

망고의 첫 아이스크림은 지난 구정, 사촌 누나 형 따라다니며 얻어먹은 '호두마루'. 그동안 아기과자만(나트륨이 거의 없고, 합성 첨가물도 없고 그래서인지 맛도 좀 없는 그런 과자들. 물론 가격에도 자비가 없다) 먹던 네게는 천국의 맛이었겠지. 너무 맛있어서 아껴 먹는 건지, 차가워서 날름날름 조심스러운 건지, 아껴 먹다가 결국 다 녹아버려서 울었지만 그게 네 인생의 첫 아이스크림이었어. 그리고 그 후 할미랑 외출하면서 두어 번 더 얻어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그게 네 인생의 모든 아이스크림이란다. 앞으로 네가 더 크고, 곧 날이 더워지면 이제 셀 수 없이 먹겠지만, 망고야 엄마는 이런 세세한 거까지 모두 기록하는 무서운 엄마야. 네가 요즘 엄마한테 박치기한 것도 다 적어두었어.


해시태그 #뒷끝있는엄마 #27개월아기한테맞으면그게뭐라고엄청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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