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15년 차. 작업실 출퇴근 없이 항상 재택이었다. 재택을 고집했던 이유는. 작업실 월세 1년 치를 모아서 매년 한 달 정도 좋아하는 도시에서 지내는 게 그 이유의 전부였다.
2년의 뉴욕 생활을 통해 깨달았던 건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으니 어디에서나 그림을 그리자'
어쩌면 휴대가 편한 건식 재료를 그래서 더 좋아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물가 비싼 뉴욕 한 달 생활비와 서울 한 달 생활비가 비슷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도 지내볼만하겠다는 용기도 있었겠지.
15년 동안 매년 철저하게 지켰다. 코로나가 없던 작년까지는.
올해는... 어쩌면 당분간은 이 집이 내 작업실의 전부. 그래도 망고라는 광활한 우주가 함께 있어 비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