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랜덤하우스 - 홍수영
'내가 감히 에세이를??' 아직도 믿기지 않는 내 이름 석자 옆에 붙은 '첫 그림 에세이'. '감히'라는 단어가 정확한 게 나는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 글에는 유독 자신이 없고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도 그림 잘 그리는 사람보다 글 잘 쓰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글이 더 많은 책을 쓰게 되다니!! 아마 펭귄랜덤하우스의 편집장님 아니었으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어려웠을 책. 이제와 고백하자면 주황색 펭귄 로고에 사심을 채우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그림책 출간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창작이 아닌 온전히 내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점이 달라서인지,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혼자 쓴 구겨진 일기장을 보여주는 기분이랄까... 너무너무 쑥스럽고, 긴장도 많이 되고... 예약판매가 미리 오픈해서 아마 오늘부터 책들이 하나 둘 전해질 텐데...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 자기 글렀네(그래서 이렇게 몇 달만에 브런치도 쓰지만요)
다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라면서-
우리! 각자 갖고 있는 짝짝이 양말을 스스로 조금 더 예뻐해 주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