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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시대가 온다!

수퍼바이저핏(Person-Supervisor Fit)의 시대

by 윤영돈 코치

상사적합성도 봐야 하는 시대가 온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털어놓는 고민은 “일이 힘들다”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말합니다. 특히 상사와 맞지 않는 상황은 직장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버틸 수 있지만, 상사와의 불화는 하루하루를 지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상사와의 관계는 왜 이토록 중요한 걸까요?


최근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를 ‘수퍼바이저핏(Person-Supervisor Fit)’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수퍼바이저핏은 개인과 상사의 성격·가치관·목표·능력이 얼마나 잘 맞는가를 뜻합니다. 직장에서 상사, 학계에서는 지도교수와 같은 관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① 수퍼바이저핏의 의미
‘수퍼바이저핏’은 말 그대로 ‘사람과 수퍼바이저(상사)의 적합성’을 뜻합니다. 직장에서는 상사와의 관계, 학계에서는 지도교수와의 관계로 확장되며, 개인과 상사의 성격·가치관·목표·능력이 얼마나 잘 맞는가를 포괄합니다.

성격: 개인과 상사의 성격이 유사할수록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쉽습니다.

가치관: 가치관이 일치할수록 갈등이 줄고 조직 몰입이 높아집니다.

목표: 개인의 직업적 목표와 상사의 목표가 일치하면 동기부여와 성과가 강화됩니다.

능력: 상사가 부하 직원의 역량과 요구를 고려해 업무를 배분할 때 적합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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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바이저핏(Person-Supervisor Fit)이란?

수퍼바이저핏은 개인(employee)과 상사(supervisor) 간의 유사성 또는 보완성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친하다'거나 '코드가 맞다'는 차원을 넘어, 두 사람의 성격, 가치관, 목표, 능력, 업무 스타일 등이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사성(Similarity): 성격이나 가치관이 비슷할 때 나타나는 궁합입니다. 예를 들어, 꼼꼼하고 신중한 성향의 부하 직원이 같은 성향의 상사를 만나면 서로의 업무 방식을 쉽게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보완성(Complementarity): 서로 다른 특성이 상호 보완될 때 발휘되는 궁합입니다. 가령,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추진력이 약한 부하 직원이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상사를 만나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수퍼바이저핏의 효과
수퍼바이저핏이 높으면 다음과 같은 긍정적 결과가 나타납니다.

직무 만족도 및 조직 몰입 향상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

생산성과 성과 향상

조직 시민 행동 증가(동료 돕기, 자발적 기여 등)

이직 의도 감소 및 장기 근속 가능성 강화


수퍼바이저핏이 높으면 직무 만족도가 올라가고, 조직에 대한 애착과 몰입이 강화됩니다. 반대로 맞지 않는다면 업무 성과는 물론이고 정신적 건강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상사와의 관계가 원만할수록 스트레스가 줄고, 조직 시민 행동(자발적으로 돕거나 협력하는 행동)이 늘어나며, 이직 의도 또한 낮아진다고 합니다.

수퍼바이저핏이 낮으면 상사와의 갈등, 조직 스트레스, 직무 불만족, 이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사와의 관계를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팀 배치나 인사 발령은 내 손에 달린 일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적합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③ 상사와 맞지 않을 때 대처 요령

수퍼바이저핏이 낮은 상황에서 무조건 버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갈등을 완화하고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실천적 전략은 필요합니다.


★ 나와 모든 사람이 맞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은 이해와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상사는 나와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사람입니다. 차이를 부정하기보다 인정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이어서 소통과 열린 대화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회의나 개별 면담을 통해 내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고, 동시에 상사의 요구를 경청해야 합니다.


★ 갈등 상황에서 더욱더 갈등이 고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갈등 상황에서는 타협과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이겨야만 끝나는 싸움은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협력적 문제 해결 태도가 오히려 신뢰를 쌓습니다. 또, 감정적 대응을 삼가고 객관적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때로는 동료나 멘토의 시각에서 상황을 재해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자기 관리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기 통제를 유지하고, 업무 외 시간에는 휴식과 자기계발을 통해 균형을 회복해야 합니다. 동시에 상사의 강점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관계는 대칭적입니다. 상대방이 가진 가치를 인정할 때 협력의 문이 열립니다.


★ 가장 좋은 방법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노력이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성심껏 대화하고 조정해도, 도저히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부서 이동이나 이직 같은 새로운 선택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회피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한 커리어를 지키는 전략적 결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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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바이저핏은 더 이상 학문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습니다. 인사 관리에서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지원자와 상사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상담·심리학 분야에서는 수퍼비전 관계에서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되며, 학계에서도 대학원생이 지도교수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결국, 직장 생활에서 상사와의 관계는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커리어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우리는 상사의 성격을 바꿀 수 없지만, 내 태도와 선택은 바꿀 수 있습니다. 상사와의 적합성을 높이려는 노력, 성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자세, 그리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결단이야말로 ‘지혜로운 직장인’의 전략일 것입니다.


채용트렌드 시리즈 저자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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