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boom. 다들 어디로 간거지?
몇 달 전, 친구들과 성수역 거리를 걷다가
눈에 띄는 포스터를 발견하였고,
친구들이 저 멀리 사라져가는 동안
포스터에 정신이 팔린 채 혼자 앞에 멈춰 서서, 핸드폰 사진버튼을 눌렀다.
'언젠간 아이데이션 할 때 쓸 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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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PT 준비 중인 요즈음.
사진첩 어딘가에 머물고 있던 이 사진은 좋은 아이디어로 내게 다시 말을 건네왔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의 아이디어를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요새 '노동의 가치'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기사 보니 1억을 코인에 묻어두고, 나중에 보니 몇십억이 된 사람이 있데~'
'아니 주식으로 이번에 몇 억 번 사람도 있다더라'
주위에 이런 이야기들은
'열심히' '꾸준히' 일만 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 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도전했고,
그 꿈이 운 좋게 직업이 되어 노동을 하는 나 또한
'쇠 빠지게 일하는 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감까지 들게 하였다.
우리 업만 점점 사람들이 빠져나가는지 알았는데,
요새 모든 업들이 #구인난에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떠한 세상이길래
노동의 가치가 이렇게 하락하고,
한탕만을 꿈꾸는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인가.
분명,
일만'' 하는 건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은 중요함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노동의 가치'가 폄하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기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나는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두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고,
이번 경쟁 PT 과정 동안 나름 생각의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내게 '노동의 가치'는 돈으로 보상받는 것 이상의 가치이다
세상을 보게 되는 나만의 눈이고,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소통 창구이고,
세상과 하나 될 수 있는 나의 달런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업을 하기 때문에,
내 눈에만 들어오는 세상의 것들이 있고,
흘러가지 않고 멈춰 서서, 시간을 두고 보게 되는 세상의 것들이 있다.
노동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지만,
이럴 때 더 내 노동의 가치를 드높여 올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열심히, 꾸준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꼭애기하고 싶다.
''오늘도 힘써줘서 고마워요! 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