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인연' 책의 의미
스무 살 언저리.
가장 사랑했던 책
최인호 '인연'
오랜만에 친구와 좋아하는 책 구절을 이야기하다
다시금 꺼내본 최인호 '인연'의 한 구절
지난여름 내내 바로 내 집,
내 집 마당 굴뚝 옆에서 자라고 있던
그 향기로운 모과나무의 열매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 열매는 내가 모르고 있었음에도 침묵 속에서 성장하고,
묵상 속에서 열매 맺어 어느 날 내 곁에 기적으로 나타났다.
내가 겨울 내내 그것을 보지 못했다면
그 열매는 스스로 낙과하여 침묵 속에 썩어갔을 것이다.
당연하게 지나친 것들.
그 사이에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들.
그것은 '나의 인연'으로 분류된다.
침묵 속에 성장하고, 묵상 속에 열매 맺는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았는지.
'참된 인연'을 알아챌 수 있도록
차분히 주위를 보고 싶은 요즈음.
최인호의 '인연'이란 책을 다시금 꺼내본다.
-일요일과 월요일의 경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