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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사비 May 01. 2022

인연

최인호 '인연' 책의 의미

스무 살 언저리.

가장 사랑했던 책

최인호 '인연'


오랜만에 친구와 좋아하는 책 구절을 이야기하다

다시금 꺼내본 최인호 '인연'의 한 구절



지난여름 내내 바로 내 집,

내 집 마당 굴뚝 옆에서 자라고 있던

그 향기로운 모과나무의 열매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 열매는 내가 모르고 있었음에도 침묵 속에서 성장하고,

묵상 속에서 열매 맺어 어느 날 내 곁에 기적으로 나타났다.


내가 겨울 내내 그것을 보지 못했다면

그 열매는 스스로 낙과하여 침묵 속에 썩어갔을 것이다.


당연하게 지나친 것들.

그 사이에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들.

그것은 '나의 인연'으로 분류된다.


침묵 속에 성장하고, 묵상 속에 열매 맺는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았는지.


'참된 인연'을 알아챌 수 있도록

차분히 주위를 보고 싶은 요즈음.

최인호의 '인연'이란 책을 다시금 꺼내본다.


-일요일과 월요일의 경계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뷰
벚꽃러닝 중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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